풍전등화 경영 위기 속 재계 하반기 전략 가시화…공격적 투자·해외시장 확대 나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6.08.31 17:08


[에너지경제신문 김슬기 기자] 브렉시트, 미국 금리 인상 전망 등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불투명한 경영환경과 정치권의 반기업 행보가 겹치면서 재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사상 최악의 폭염에도 지난 달 여름휴가를 반납하며 경영 불확실성에 정면 돌파 의지를 보인 총수들의 하반기 경영전략이 점차 가시화되는 모양새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LG 등 주요 그룹들이 핵심사업의 공격적 투자, 해외사장 확대 등 하반기 위기 상황을 돌파키 위해 다양한 경영 전략을 구사 중이다. 특히 투자는 성장 사업에 집중되는 모양새다.

먼저 삼성그룹은 올해 하반기 반도체, 디스플레이, 바이오 등 핵심 사업에 수십조 원을 들이는 등 공격적 투자에 나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서 주도권을 공고히 잡고 신성장동력인 바이오에선 확실한 모멘텀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작년(25조5200억원) 대비 올해는 투자액을 늘릴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현재 업계선 올해 26조원 이상의 투자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미 올 상반기 8조8000억원을 사용한 만큼 하반기에는 17조원 이상이 투자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투자는 3차원(3D) 낸드플래시 메모리와 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에 집중될 예정이다.

지난달 이명진 삼성전자 전무는 "3D 낸드와 OLED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이 부문 투자에 집중하겠다"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중소형 OLED 패널 생산라인 증설에 총 6조원 이상의 금액을 투자하고 다음해까지 10조원을 쏟아 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을 상대로 OLED 패널 수급율을 증가시키겠다는 전략인 셈.

다가오는 10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과감한 투자를 단행해 세계적 인 기업으로 한 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해당 회사는 지난 2011년 설립 이후 대대적 투자를 기반으로 단숨에 바이오의약품 생산 분야 글로벌 3위 기업으로 도약한 바 있다.

또 삼성은 삼성증권, 제일기획 등 금융과 서비스 계열사에 대한 그룹발 사업조정 등 이슈에 대응할 방침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야심작’ 제네시스를 미국에 출격시키고 친환경차·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의 판매를 확대하면서 올 하반기 위기 상황을 타개할 방침이다. 또 국내에선 신형 그랜저를 11월께 조기 출시하는 등 신차 공급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현대차 정몽구 회장은 "제네시스 G80, G90의 성공적인 미국 론칭을 통해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서 브랜드 입지를 탄탄히 다져야 한다"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또 정 회장은 하반기의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맞서 러시아부터 체코까지 순방하는 등 난국돌파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이 유럽 순방을 돌고 법인장 회의도 진행하면서 전 세계 경영 성과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정 회장은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러시아 등 현대·기아차의 주요 해외 법인장에게서 상반기 판매 실적과 하반기 생산·판매 계획 등을 상세히 보고받았다. 또 이달 초엔 러시아 체코 슬로바키아 등 유럽 생산 공장을 돌며 생산과 판매를 독려하기도 했다.

재계 3위 SK는 해외 글로벌 유수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성장 정체 타개에 나선다.

SK그룹 관계자는 "현재 사우디 사빅, 중국 시노펙, 스페인 렙솔사 등과 제휴를 맺고 공장을 가동하며 제품을 생산하고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파트너링은 위험을 축소시키면서 해외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그 예로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최대 석유화학회사 시노펙과 우한 NCC 공장(에틸렌 생산시설)을 합작으로 가동하고 있다. 또 일본 JX에너지와는 울산 파라자일렌(PX) 공장을 공동 운영한다.

SK종합화학의 경우는 세계적인 석유화학 업체 사우디아라비아 사빅과 협력해 SK가 독자 개발한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브랜드명 넥슬렌) 생산에 나섰다.

SK루브리컨츠는 스페인 렙솔과 맞손을 잡고 카르타헤나 윤활기유 공장 가동으로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유럽을 공략하고 있다.

SK그룹은 적극적인 투자 단행에도 나섰다.

SK하이닉스는 신성장동력을 확보코자 올해 6조원을 쏟아 붓기로 결정했다. 주력 사업인 D램을 포함해 신규 먹거리로 꼽고 있는 낸드플래시 분야서 경쟁력을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신(新)에너지, 사물인터넷(IoT), 바이오 등 신규 사업에도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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