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구르미 그린 달빛 공식홈페이지) |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박보검-김유정은 그냥 한 폭의 그림이었다. 모든 장면이 명도와 채도가 밝고 화사한 인물화, 풍경화였다.
KBS 2TV 월화극 ‘구르미 그린 달빛’이 5회에서 수도권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시청률이 쭉쭉 오르고 있다.
6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 방송된 ‘구르미 그린 달빛’의 전국 시청률은 19.3%, 수도권 시청률은 20.0%를 기록했다.
1~2회에서 8%대, 3~4회에서 16%대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던 이 드라마는 5회에서 다시 20% 가까이 시청률이 뛰면서 빠른 속도로 시청층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전작인 ‘뷰티풀 마인드’의 시청률이 2%대까지 추락했던 KBS로서는 대반전극이다.
23세의 박보검과 17세의 김유정이 주연을 맡은 ‘구르미 그린 달빛’은 남장여자 내시 홍삼놈과 왕세자 이영의 로맨스를 그린 픽션 사극이다.
많은 부부에서 성공작인 ‘성균관 스캔들’과 겹쳐지는 탓에 ‘복제품’이라는 지적도 나오지만, 표정 하나, 행동 하나가 ‘어여쁜’ 두 주인공의 존재와 호흡은 관람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5일 오후 방송된 KBS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이영(박보검 분)은 연못에 빠진 홍라온(김유정 분)을 발견하자마자 물 속으로 뛰어들어 그녀를 구했지만 이내 왕세자 신분을 자각하고 당황스러운 표정을 드러냈다.
이어 잠결에 울고 있는 홍라온의 눈물을 닦아주는 장면에서는 이영의 다정한 목소리와 깊은 눈빛에 측은함과 따뜻함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또 홍라온을 만난 이영은 애정어린 눈빛이었지만 곧바로 장난스러움으로 돌변, 저잣거리를 누비는 장면에선 해맑은 미소로 천진난만 아이 같은 순수함을 드러냈다.
이후 김윤성(진영 분)이 홍라온을 데려가려 하자, 칼 같은 눈빛으로 "불허한다, 내 사람이다"라고 말해 여심을 설레게 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의 이러한 선전으로 경쟁작이자, 타깃 시청층이 겹치는 SBS TV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의 시청률은 더 떨어졌다.
이날 4회를 방송한 ‘달의 연인’의 전국 시청률은 5.7%, 수도권 시청률은 6.3%로 나타났다.
1~3회에서 7~9%를 기록했던 ‘달의 연인’의 시청률 반등을 위해 SBS는 지난 3일 3회 연속 재방송을 편성하며 안간힘을 썼지만 시청률은 오히려 5%대로 더 떨어지고 말았다.
한편 50대 이상 시청자들을 안정적으로 잡고 있는 MBC TV ‘몬스터’는 9.4%로 평소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