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르도 아조페이파 모라 코스타리카 커피 연구원
▲리카르도 아조페이파 모라 코스타리카 커피 연구원 |
[에너지경제신문 최용선 기자] "코스타리카 커피에는 8가지 맛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
최근 한국을 방한한 코스타리카의 최고 커피 연구원 리카르도 아조페이파 모라(이하 리카르도, 사진)는 코스타리카 커피에 대해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다.
그는 약 30년 동안 코스타리카 지역 커피 농장을 운영 중이고 중남미·아프리카 등 10개국을 탐험하며 커피헌터로 활동하고 있다. 코스타리카 지역 커피 기술 연구원이자 큐그레이더 교육관으로도 활동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국내 예능프로그램 ‘THE 프렌즈 in 코스타리카’ 현지 최고 커피 전문가로 출연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코스타리카 커피를 떠올리면 ‘따라주’ 지역에서 생산된 커피만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따라주 뿐만 아니라 브룬카, 오로시 등 8개 지역에서 커피를 생산하고 있다. 지역별로 전혀 다른 맛과 향을 지녀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까다로운 한국인들의 취향을 정조준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그는 "한국에 코스타리카 커피가 가진 다양한 맛과 향, 최고급 품질에 대해 널리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커피 생산국 중에서도 면적당 커피 생산량이 가장 높고 커피의 품질 또한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코스타리카 커피는 아라비카(Arabica)만을 재배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규제하고 커피 고유의 품질을 최대로 유지할 수 있는 습식 가공법(Wet Method)만을 고집해 세계적으로 ‘완벽한 커피’로 칭송받고 있다.
리카르도는 좋은 커피에 대해 "가치가 있는 커피"라고 정의 내리고 있다.
"사람들은 보통 맛 또는 향을 기준으로 좋은 커피를 판단하지만 개인적으로 환경을 보호해 생산된 것이 좋은 커피라 생각한다. 즉, 지속 가능한 커피가 진정 가치가 있는 커피라 할 수 있다."
그는 이어 "커피를 재배할 때 엄청난 양의 물이 소비될 수 밖에 없다"며 "그래서 물 사용을 최소화하면서 커피 고유의 품질을 최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가치가 있는 커피를 생산하기 위해 코스타리카의 각 지역 여러 농장들을 직접 관리하고 있다"며 "커피 기술 연구원, 큐그레이더 교육관 등으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커피연구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농장주와 교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타리카는 지역 특성상 1000m 이상의 고지대가 많아 커피의 품질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리카르도는 "코스타리카 커피는 법적으로 고급 품종만 재배해야 하는 규제로 인해 생산량이 많지 않지만 고지대, 비옥한 토양, 온화한 기후 등 커피를 생산하기 위한 최적의 재배환경을 가지고 있어 그 가치와 품질은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코스타리카에서 최초로 선보인 가공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과육을 제거한 상태에서 점액질을 남겨 놓고 건조시키는 가공 방식인 허니 프로세싱은 코스타리카에서 처음으로 시작됐는데, 이 방식은 최고급 품질의 커피를 생산하고자 하는 코스타리카의 노력의 결과로 탄생하게 됐다.코스타리카 농장에서는 좋은 생두를 선별하고자 직접 손으로 결점두를 골라내는 과정인 핸드픽 작업을 주로 한다. 이는 좀 더 세밀하고 꼼꼼한 작업으로 이뤄져 그 결과 우리가 완벽에 가까운 최고급 품질의 코스타리카 커피를 마실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는 향후 포부에 대해 "소비자들이 단지 돈을 내고 커피를 마시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불한 값만큼 커피에 대한 가치를 갖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좋은 커피를 생산하기 위해 농법, 품종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할 것이고, 각 현지의 맞는 커피를 선보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