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바마 뒤집기’…내무장관에도 ‘기후변화 회의론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6.12.14 17:22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무장관에 공화당 초선 라이언 징크(몬태나·55) 하원의원을 낙점했다. 미국 내무부는 연방 토지와 수자원 등 천연자원의 보존과 개발을 관장하는 부처다.

징크 의원의 내무장관 내정이 확실시되면서 트럼프 행정부에서 에너지 및 기후변화 정책을 관할하는 4개 부처 인선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앞서 에너지 장관에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 환경보호청(EPA) 청장에 스콧 프루이트 오클라호마주 검찰총장, 국무장관에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등이 내정된 상태다.

징크 의원은 2014년 하원선거에 당선돼 정치에 첫 입문했다. 당시 선거 유세 중 몬타나신문과 인터뷰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의견을 묻자 그는 "날조극은 아니지만 과학으로 입증된 사실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기후변화에 대한 입장이 달라지지 않았다면 트럼프 당선인과 마찬가지로 기후변화 회의론자인 셈이다. 1986년~2008년 특수부대 네이비실에서 복무한 징크 의원은 2014년 하원 선거 경선에서 북미 에너지 자립을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됐다.

징크 의원은 대선 초기부터 트럼프에 지지의사를 밝혔으며 그 부인 롤리타는 트럼프 인수위 보훈위에 소속돼 활동했다.

3대째 몬타나에서 살고있는 징크의원은 국토를 연방 정부 관리하에 둬야한다고 주장하며 석유 및 가스 개발 업체가 지원하는 토지 및 수자원 보존기금(LWCF) 존속도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석탄 채굴 및 원유 및 가스 굴착 등 여러 환경 관련 사안에서는 개발 입장을 지지한다. 이 때문에 뉴욕타임스(NYT)는 "여러 측면에서 징크는 국토 에너지 개발을 주관하는 기관을 이끌기 적합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징크 의원은 오바마 내각의 내무부가 석유 및 가스 생산 과정에서 메탄가스 배출을 감축하기 위해 만든 여러 규정을 "중복적이고 불필요"하다며 공개 비판했다.

그는 앞서 성명을 통해 "깨끗한 공기와 물은 환경 개발을 논할때 절대적인 최우선 고려사항이지만 오바마 행정부의 결정은 우리 자원 보호와 관련이 없다"면서 현재 중단된 키스톤 송유관 건설 프로젝트 재개도 같은 맥락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론자들은 징크 의원이 트럼프 당선인의 반(反)환경적 아젠다를 그대로 밀어부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테레사 피에르노 국립공원보존협회(NPCA) 회장은 NYT에 "징크 의원이 LWCF를 지지하고 국토를 민간에 팔아넘기는 것을 반대하기는 하지만 수자원·공기·야생동물 보호보다 석유·가스·천연자원 개발을 우선시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움직임은 국립공원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해온 정책과 정반대 노선을 걷는 인사가 새 내각에 포함된 사례는 내부무만이 아니다. 환경보호청 청장에 지명된 스콧 프루이트 오클라호마주 검찰총장은 기후변화에 회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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