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7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에서 세번째), 임종룡 금융위원장(왼쪽에서 세번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왼쪽에서 네번째),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왼쪽에서 두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송정훈/주가영 기자] 금융당국 수장들이 2017년 대내외 리스크 요인에 대해 공조체제를 유지하면서 선제적으로 대응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금융안정을 위한 컨틴전시플랜(비상대책)을 재정비하겠다는 것이다. 또 취약한 계층에 자금을 적기에 공급할 것을 개별 금융사에 주문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금융업권별 협회 주최로 열린 ‘2017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신년사를 통해 "정부는 올해 재정·통화, 금융감독 당국간 정책협력체제를 한층 강화해 대내외 리스크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정부는 민생을 돌보는 데 최우선의 노력을 경주할 계획"이라며 "4차 산업혁명, 저출산·고령화 등 경제·사회적 근본적 변화에도 착실히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이와 함께 금융권에 ▲리스크 관리 ▲취약부문 자금 공급 ▲성과중심 근로문화 등을 주문했다.
유 부총리는 특히 "글로벌 금리상승, 구조조정 본격화 등으로 인해 여러 분야에서 금융 애로가 예상된다"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새로운 산업에 기회를 주고 중소기업 등 취약부문에 자금을 공급하는 금융의 역할에 소홀해지지 않도록 유념해 달라"고 주문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대내외 건전성 관리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시장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위기대응을 위한 컨틴전시플랜을 정비하겠다"며 "올해는 위험관리를 철저히, 그리고 치밀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가계부채 문제와 관련 "상환능력 내에서 빌리고 처음부터 나눠 갚는 원칙을 정착시겠다"고 했고, 기업구조조정에 대해선 "엄정평가, 자구노력, 신속집행의 3대 원칙에 따라 구조조정 틀을 정립하겠다"고 역설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현재 경제상황을 ‘초불확실성의 시대’로 규정하고 "앞으로 상당기간 저성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한국은행은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함으로써 성장세 회복을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올해 정부, 감독당국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금융안정을 확고히 지키도록 하겠다"며 "대출제도 운용 등을 통해 시중자금이 보다 생산적인 부문과 자금조달에 일시적 어려움을 겪는 부문으로 잘 흘러갈 수 있도록 하는 데도 배전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성장 둔화와 금리 상승으로 인한 가계와 기업의 신용위험이 증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면밀한 대응과 건전성 강화에 유념해달라"고 말했다.
진 원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의 가속화에 대비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위기관리와 함께 금융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해외진출 등 신규 수익 창출을 위한 기회 탐색에도 주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은 이날 건배사에서 "살얼음판을 걷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혁신에 앞장서 국민에게 신뢰받는 금융이 되도록 해야 한다"며 "탄핵정국에서 벗어나 경제·금융이 잘 풀리는 한해가 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신년식에는 금융당국 수장은 물론 심재철 국회부의장, 조경태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등 정치권 인사 및 금융권역별 협회장 등 금융인 1300여명이 모여 위기 극복을 위한 금융권의 혁신과 변화를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