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6’ 잇단 악재…당초 예상 기능 빠지거나 연기될 듯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02.13 17:06
LG전자 G6 개념도

▲LG전자 G6 개념도


[에너지경제신문 이수일 기자] LG전자가 이달 말 발표할 상반기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G6’가 당초 예상됐던 첨단 기능들이 빠지거나 연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LG전자는 G6를 기점으로 MC사업본부의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윤부현 LG전자 전무는 지난달 말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G6와 관련해 "LG스럽지 않다는 느낌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후 증권업계에선 G6의 판매량이 전작(G5) 보다 약 두 배 많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G6는 갤럭시S8보다 1개월 가량 먼저 출시될 예정"이라며 G6의 연내 판매량 전망치는 600만대로 제시했다. 여기에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이 최근 자사주 2000주를 사들이면서 G6에 대한 자신감을 대내·외에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LG전자가 G6를 반등의 계기로 잡은 것과 달리 홍채인식·LG페이·AI(인공지능) 등 당초 예상됐던 첨단 기능이 빠지거나 장착이 연기되면서 시장 기대치(600만대)에 멀어지고 있는 것으로 IT업계에선 보고있다.

특히 LG전자가 ‘안전성’을 최우선적으로 G6를 만들다 보니 첨단 기능이 추가되는 아이폰(애플)이나 갤럭시 시리즈(삼성전자)와 경쟁하기 어렵다는 것이 IT업계의 분석이다.

퀄컴이 수율 문제로 삼성전자에게 최신 AP인 스냅드래곤 835를 밀어준다고 해도 LG페이 채택이 어려워지고 G6의 무기 중 하나였던 구글 어시스턴트가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구글의 어시스턴트 한국어 버전 출시 시점은 이르면 하반기나 늦으면 내년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자체개발 AI인 빅스비를 갤럭시S8에 탑재하는 것과 구별되는 포인트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애플이 ‘홍채인식’을 스마트폰에 탑재했거나 탑재할 가능성이 높아진 반면 LG전자는 ‘지문인식’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홍채인식은 지문보다 정교하고 위조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차세대 보안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LG전자가 기술 구현의 어려움으로 모바일 결제시스템인 ‘LG페이(가칭)’를 탑재하지 않으면서 홍채인식 또한 지문인식으로 대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화이트카드 방식의 LG페이를 개발했지만 테스트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돼 작년 10월 MST 방식으로 선회했다. 그러나 R&D(연구개발) 기간이 충분하지 않고 G6 출시 시점이 이른 시점에 결정되면서 LG전자가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에 스마트폰에 적용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IT업계의 분석이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 사진=연합


IT업계 한 관계자는 "G6에 최신 AP, 페이, 홍채인식 등 일부 부품이나 기능이 경쟁 기기에 비해 떨어진다고 해서 전체 스펙이 낮다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G6의 이미지가 자칫 ‘첨단’이 아닌 ‘정체’로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LG전자에겐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인식이 곧장 가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전략 스마트폰의 경우 첨단 이미지를 보여줘야 하는데 LG전자가 정체된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보여줄 경우 기존 단말 이용자들은 G6를 80만원 중후반대의 출시가(추정치)의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부터 판단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LG전자는 G6 세부 사항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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