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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대한민국과 기니의 경기. 한국 이승우가 선제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이승우(FC바르셀로나 후베닐A)의 이름 옆엔 그동안 물음표가 달려있었다.
또래 선수 중 가장 실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왜소한 체격과 작은 키가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개성 넘치는 성격과 지나친 자신감 때문에 팀워크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그는 이런 이유로 신태용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 U-20 대표팀에 좀처럼 부름을 받지 못했다.
이승우가 U-20 대표팀에 본격적으로 합류한 건 지난해 12월 신태용 감독이 부임한 뒤다. 신 감독은 이승우의 스타일을 인정하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그를 뛰놀게 했다.
이승우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머리카락을 검붉은 색으로 염색한 뒤 머리 양옆에 글자를 새기는 파격적인 머리스타일을 했지만, 신태용 감독은 싫은 소리 한마디 하지 않았다.
이승우는 신태용호의 첫 관문인 20일 U-20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기니와 경기에서 주변의 배려와 신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그는 0-0으로 맞선 전반 36분 페널티 지역 앞에서 상대 수비수 두 명을 제치며 폭발적인 스피드를 과시했다.
체격이 좋은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에 밀리지 않으며 공을 장악하는 능력이 눈부셨다.
이어 5명의 수비수 사이에서 과감하게 오른발 슈팅을 날려 골을 넣었다. 이승우의 슈팅은 상대 팀 미드필더 마마두 카네의 발끝에 맞았는데, 마치 로빙슛처럼 골문 안으로 휘어들어 갔다.
이승우는 세리머니를 한 뒤 신태용 감독에게 뛰어가 와락 껴안았다.
체력 문제를 지적하는 주변의 목소리를 잠재우면서, 신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는 등 여러 가지 의미가 담긴 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