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청문회 이틀째 "깡그리 짓밟히는 참담한 느낌…심각한 모욕"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05.25 11:56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가 위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를 상대로 이틀째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전날에 이어 야당의 집중 추궁이 이어졌다.

야당 청문위원들은 25일 오전 질의에서 미술 교사 출신으로 개인전을 2차례 연 이 후보자 부인 그림의 대작과 작품 강매 의혹을 주요 타깃으로 잡았다.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은 후보자가 오전에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2013년 개인전에서 작품을 산 공기관이 기존에 알려진 전남개발공사 외에 더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후보자는 당시 전남 지역의 4선 의원으로 전남지사 출마를 앞뒀다.

강 의원은 "처음에는 전남개발공사에 판매한 2점뿐이라고 했는데 왜 처음부터 밝히지 않았느냐"고 물으면서 나머지 3점을 산 공기관도 어디인지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 후보자가 알지 못했다는 답을 계속하자, 강 의원은 언성을 높이며 "매일 같이 주무시는 부인 (일을) 모른다는 걸 누가 납득하겠나. 그림 몇 점 팔고 탈세했나 안 했나 보다 이게 더 결격사유다. 총리는 정직해야 한다"고 몰아 세웠다.

같은 당 정태옥 의원은 대선 직전인 올해 4월 말 서울 인사동에서 열린 아내의 두 번째 개인전을 지적하면서 "조영남 사건처럼 중견 작가의 가필과 대작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작품성이 떨어지고 많은 작품이 양산됐다는 제보가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에 "전혀 사실과 다른, 대단히 심각한 모욕"이라면서 "(아내가) 집에서 잠도 안 자고 그림 그리는 걸 봤다"고 답했다. 그는 이후에도 "턱도 없는 모함" 이라면서 의혹을 적극적으로 방어했다.

2014년 전남도지사 선거 당시 불법 당비대납 의혹과 입법 로비 의혹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같은 당의 김성원 의원은 이 후보자가 국회의원 시절 대한노인회 세제 혜택 법안을 내고 같은 기간 노인회 간부로부터 고액의 정치후원금을 받았다는 언론 보도를 꺼내 들었다.

김 의원은 "법안 제출일과 후원금 납부일이 같다"면서 "두 날짜가 같다고 하면 대가성 입법 로비 의혹이 상당히 크다"고 질의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어두운 표정으로 "제 인성이 굉장히 깡그리 짓밟히는 것 같은 참담한 느낌이 든다"면서 "제가 국회의원 하면서 무슨 장사를 했겠냐"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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