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채 적신호...올들어 GDP 대비 부채비율 작년 말 대비 9%포인트 폭증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05.28 09:25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올 들어 중국 부채가 계속해서 폭증하고 있다. 

28일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4월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기업·정부(금융부문 제외) 부채비율은 265%로 작년 말(256%) 대비 9%포인트 폭증했다.

특히 부채 증가 속도가 빠르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중국 총부채비율은 2008년 이전에는 140∼150%선을 유지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20%포인트 폭증했다. 매년 GDP의 15%씩 증가한 셈이다. 

총부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비금융기업부채다. 중국의 GDP 대비 비금융기업부채 비율은 170%를 넘는다. 이는 선진시장 평균 89%의 약 2배로, 세계 1위다.
 
IIF는 지난 10년간 중국 기업들이 대대적으로 빚을 내면서 국유기업(SOE)이 군림하는 산업에 과잉공급을 불러왔다고 평가했다. 이들 중 일부가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국유기업에서 국유은행으로 자금압박이 확산되면서 궁극적으로는 정부부채 폭증을 불러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부채가 늘고 성장률이 둔화해 재무건전성이 약화되고 있다며 중국 국가신용등급을 1989년 이후 28년 만에 한 단계 강등했다. 불어나는 부채를 막지 못한다면 추가 강등도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IIF는 중국 국채시장에서 외국인 비중이 2%밖에 안 되기 때문에 무디스의 등급 강등으로 인한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무디스의 등급 강등이 다른 신용평가사의 강등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고, 일부 기업 신용등급의 하향조정도 잇따르면서 2016년 이후 계속된 중국 시장으로의 글로벌 채권펀드자금 유입이 주춤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나유라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