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제주항공, 사드로 인해 중국방문 감소했는데 되레 ‘풍선효과’ 덕봤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06.13 06:40

[기업분석] 제주항공, 5월 징검다리 연휴 효과로 동남아와 일본 수요 큰 폭 증가… 2분기 영업익 104억원, 전년비 17배 달해


▲제주항공의 B737-800 기종. 사진=제주항공 홈페이지


제주항공의 5월의 징검다리 연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으로 중국 노선 수요는 급감했지만 대신 동남아와 일본 노선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별도기준 매출액 2402억원, 영업이익 272억원, 당기순이익 1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38.7% 늘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4.4%, 41.7% 증가했다.

제주항공은 2분기가 계절적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5월 징검다리 연휴 효과로 주력 노선인 동남아와 일본 지역의 수요가 늘면서 매출에도 상당한 기여를 했다.

매출 성장과 더불어 정비비와 인건비 부담이 낮아 큰 폭의 이익 성장이 예상된다. 연료비는 사용량 증가에도 최근 유가 하락세 지속으로 이익 증여에 기여하고 있다.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제주항공, 하나금융투자


신민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주항공의 올 2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이 2058억원, 영업이익 104억원, 당기순이익 106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7.0% 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633.3%, 130.4% 급증할 전망이다.

제주항공의 동남아와 일본노선 매출 비중은 각각 23.2%, 20.1%로 되어 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유가가 하락하고 여름 성수기 정상가 티켓 판매 비중이 늘어나면서 3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저유가에 따른 항공권 하락과 소비패턴 변화로 단거리 노선 성장세는 두 자리 이상의 높은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은 지난 4월 전년대비 56.8% 증가했으며 3월 기준으로는 대만 54.0%, 베트남 39.8%, 홍콩 25.1% 등 대부분 20~50%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노선의 매출 성장과 더불어 항공기 반납 스케줄이 없어 정비비 부담이 감소하고 있다. 2017년부터 성과급을 연간 배분 방식으로 바꿔 일회성 인건비 증가 요인도 사라졌다. 최근에는 유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연료비 부담도 감소하고 있다.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제주항공, 하나금융투자


제주항공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이달부터 국제선 노선을 증편하고 있다. 인천~오사카 운항회수를 1일 최대 4회에서 5회로 늘렸고 7월에는 인천~괌, 인천~방콕 노선을 주 15회에서 21회로 증편할 계획이다.

신 연구원은 "내수경기 회복과 함께 저렴한 항공요금을 바탕으로 단거리 노선 수요는 견조한 추세"라면서 "최근 사드 영향으로 중국 여행객은 급감하지만 동남아와 일본을 중심으로 두 자리 이상의 높은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판단했다.

신 연구원은 제주항공의 올해 별도기준 매출액이 9725억원, 영업이익 1053억원, 당기순이익 80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30.1% 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9.4%, 50.6% 증가할 전망이다.

▲안용찬 제주항공 대표이사 총괄 CEO


제주항공의 안용찬 대표이사 총괄 CEO는 1959년 1월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안 대표는 애경화학 총무이사, 애경유화 상무이사/전무이사를 지냈고 현재 제주항공의 대표이사로 일하면서 애경산업 대표이사와 애경그룹 생활항공부문 부회장을 겸하고 있다.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사위인 안 대표는 지난해 제주항공으로부터 31억39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안 대표의 보수 총액에는 급여 1억5300만원, 상여 130만원,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 29억8500만원 등이 포함됐다.

안 대표는 애경그룹의 사위로 인연을 맺은 뒤 회사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애경그룹은 채형석, 채동석, 채승석 삼형제가 각각 그룹 총괄, 유통백화점, 부동산·골프장을 맡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 설립에 안 대표의 뜻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은 설립 초기 재무 상태가 악화돼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여러 차례 유상증자를 거치면서 위기를 넘겼다.

안 대표는 장 회장의 외동딸 채은정 부사장의 남편으로 유학시절 잠시 귀국했을 때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었던 채은정 부사장 외숙모의 주선으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경제신문 김대성 대기자]

김대성 대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