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인도한 익시스 CPF 조감도 (사진=인펙스) |
[에너지경제신문 최홍 기자] 그간 공정 지연으로 인도가 수차례 연기됐던 삼성중공업의 해양프로젝트 익시스 CPF가 지난 4월 26일 인도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것으로 삼성중공업이 다 받지 못했던 건조대금 27억 달러가 모두 수령됐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최근 모잠비크 코랄 FLNG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양플랜트 사업에 급물살을 타는 중이다.
14일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발주처의 요청으로 지연됐던 익시스 CPF 인도가 지난 4월 26일 거제조선소에서 출항했다"며 "이것으로 27억 달러의 건조대금을 모두 수령하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하고 있는 CPF(중앙처리설비)는 2012년 수주한 호주 익시스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 프로젝트는 일본 인펙스와 프랑스 토탈이 호주 가스전 개발 및 LNG 생산·처리시설을 건설하는 총 340억 달러 규모로 진행됐다. CPF는 삼성중공업이 맡고,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는 대우조선해양이 맡았다.
삼성중공업의 CPF는 애초에 2015년 말 인도해 호주북서부 해상 브라우즈 광구 내 익시스 가스전 개발에 투입될 예정이었지만 공정과정에서 차질을 빚으면서 2016년 9월→2017년 3월→ 2017년 4월로 계속 미뤄졌다.
특히 삼성중공업의 CPF는 설계단계부터 공정이 연기돼 2014년 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해오면서 ‘애물단지’라는 소리까지 나온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인도 일정을 2016년 9월로 한 차례 연기했지만, 지난해 회사 측은 호주 사이클론 영향으로 9월 출항은 힘들다고 밝히면서 다시 일정이 연기됐다. 당시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9월 출항은 힘들다"며 "올해 9월이 아닌 연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CPF 출항은 발주처의 요청으로 올해 3월 말에서 다시 한 달이 지난 올해 4월 21일로 변경돼 출항했다.
익시스 프로젝트는 건조대금은 공정비율에 따라 지급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부터 90% 가량 공정을 완료하고, 10% 가량의 건조대금만 받지 못한 상태였지만 이번 인도로 27억 달러의 대금을 모두 받았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이달 초 25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해양플랜트인 모잠비크 코랄 FLNG 프로젝트의 건조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양플랜트 사업이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앞으로 해양플랜트 공정을 차질 없이 진행해 흑자기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