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폭력’ "피해자 입 피투성이"…6년새 사망자 290명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07.19 13:27

▲(사진=이미지 투데이)


술 취한 20대 남성이 길가에서 여자친구를 무차별 폭행하고 트럭까지 몰고 돌진한 ‘데이트 폭력(dating abuse)’ 영상이 확산하면서 그 실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데이트 폭력’이 더 큰 문제가 되는 건 피해자 상당수가 심각한 위협을 느낄 정도의 폭력이 발생하기 전에는 피해 사실을 드러내길 꺼린다는 점에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특성은 불륜 관계에서 더 두드러진다고 설명한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데이트 폭력으로 총 8367명이 형사 입건됐다. 이 가운데 449명이 구속됐다. 앞서 경찰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데이트 폭력으로 숨진 사람이 무려 290명에 이른다는 통계도 발표한 바 있다.

상대방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착각과 소유욕, 집착 등이 원인으로 이해되고 있다.

또 피해자의 인식도 중요하다. ‘평소에는 좋은 사람’이라고 현실을 외면하거나, 오히려 자신의 잘못을 찾으려는 태도는 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들 수 있다.

이처럼 ‘데이트 폭력’ 사례가 증가하자 경찰은 피해자 보호를 위해 현장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경찰은 지난 3월 112시스템에 ‘데이트 폭력’ 코드를 신설해 출동 경찰관이 데이트 폭력 사건임을 미리 인식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한편,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지역경찰과 수사전담반이 동시에 현장으로 출동해 보다 전문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19일 YTN 단독보도에 따르면 전날 새벽 술에 취한 A 씨(22)는 서울 신당동에서 여자친구를 무차별 폭행했다. A 씨가 여자친구를 폭행하는 모습은 폐쇄회로(CCTV)에 그대로 담겼다.

화면 속 A씨는 여자친구를 벽으로 밀어붙여 주먹을 휘두르고, 도망가려는 여자의 옷을 잡아당겨 바닥에 내동댕이친다. 쓰러진 여성의 얼굴을 또다시 발로 차고, 정신을 잃은 듯한 모습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목격자는 "피해자의 입이 완전히 피투성이였다"며 "도움을 주기 위해 옮기던 중 제 셔츠에 피가 많이 묻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주변 시민들의 도움으로 난동은 끝이 났지만, 피해 여성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에 해당하는 0.165%.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피해 여성과 1년 넘게 교제하면서 불화를 겪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손 씨를 특수폭행과 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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