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피지, 기후변화에 10년간 5조원 투입해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11.10 15:16

▲남태평양의 섬나라 피지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태풍 싸이클론 윈스턴에 피해를 입은 지난해 2월 26일(현지시간) 노코노코 대피소에서 사람들이 앉아있다. (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남태평양의 섬나라 피지가 해수면 상승 등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상의 위협에 대비하려면 앞으로 10년간 5조원에 이르는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피지 정부가 세계은행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 이번 조사 결과 피지가 기온상승과 거센 폭풍, 해수면 상승 등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에 대비하려면 앞으로 10년간 45억달러(한화 5조 251억 5000만 원)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지는 오는 17일까지 독일 본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23)의 의장국이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잠재적으로 파괴적인 기후변화의 영향에 대응하면서 피지의 개발 목표를 달성하려면 앞으로 10년간 피지의 한 해 국내총생산(GDP) 총액에 육박하는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됐다.

보고서 또 피지 내 일부 저지대의 경우 해수면 상승과 강력한 폭풍으로 인간이 거주할 수 없는 상황에 부닥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비해 마을과 도시들의 회복력을 높이고 인구 증가 추세에 맞춰 기후변화의 영향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미개발 용지를 개발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러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피지 정부와 세계은행은 기후변화의 영향에 가장 취약한 국가들이 기후변화에 적응하고 회복력을 갖출 수 있도록 선진국들이 지원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피지는 "온실가스 배출을 제한하는 과감한 조치를 취하는 한편 회복력을 높이기 위한 지원도 이뤄져야 한다"며 세계가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지 기후변화대응 담당 장관 아이야즈 사예드-카이윰은 보고서 서문에서 "이번 결과는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이 위급하다는 것과 세계가 이 중대한 위협에 맞서기 위해 즉시 목표를 높여야 한다는 우리가 이미 아는 사실들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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