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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수출에서도 고도의 한국 원전기술 진가를 확인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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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1.23 11:27

이익환 전 한전원자력연료 사장



이익환


UAE 바라카 원전 1호기가 준공 채비에 한창이다. 현지 고속도로를 달려 3시간 만에 이르는 황무지에 20층 아파트 높이의 대형 원자로 건물 4개가 나타난다. 불가능을 가능케 만든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이다. 그동안 한국을 포함해 많은 국가에서 원전을 수출하고 또 도입되고 있지만 계약공기를 맞추기는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목표 공기를 맞추지 못할 경우, ‘네 탓 내 탓’ 공방으로 국제소송 일어난다. 공기를 맞추지 못하는 것이 관행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한국은 이를 용납하지 않았다.

핀란드에 건설되고 있는 올킬루오토(Olkiluoto) 3호기의 예를 들어보자. TVO전력회사의 발주에 프랑스 Areva 제품 EPR인 1500MW급 제3세대 원전을 독일의 지멘스의 합자회사로 2004년부터 토목공사가 시작돼 2009년에 준공할 예정이었으나 TVO사는 물론이고 주계약자인 아레바의 관리능력과 복잡한 국제 하청계약이 공기지연의 주요 원인이 되었다. 다양한 유럽국가 들의 다른 언어에 복잡한 200여개의 하청업체와의 의사소통 및 원자력기준의 까다로운 요건을 맞추어야 하는 벽을 극복하지 못하고 아직도 준공이 안 된 상태이다. 공사비가 두 배 이상으로 상승한 것은 물론이고 이의 책임을 상대방에 전가하는 전력회사와 공급자 간의 국제소송은 진행되고 있지만, 일단 준공은 2018년으로 합의한 바 있다. 그 결과는 두고 보아야 한다. 그리고 중국은 초기에는 프랑스 표준원전을 도입해 국산화하였으나 제3세대 원전으로는 프랑스의 아레바 제품인 EPR을 선정해 광동지방에 건설하고, 중부권 이상은 미국의 제3세대원전인 AP1200을 도입하여 건설 중이다. 중국은 미국의 AP1000(1250MW급)을 표준화해 CAP의 이름으로 자국 브랜드를 붙여 해외에 진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공히 건설공기를 맞추지 못하고 추가공사비를 부담하고 있다고 알려진다. 2009년에 착공한 미국 웨스팅하스제품인 AP1000 산동원전 2기는 핵연료장전까지 50개월, 시운전 6개월 총 56개월의 목표공기였으나 아직도 준공되지 않았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한국의 제3세대 원전인 APR1400은 처음 수출이지만 어려운 여건을 그동안 한국의 축적된 기술관리 및 공정관리 경험을 토대로 목표공기를 맞추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원전을 수입하고자 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영국, 체코 및 핀란드 등에서 한국의 원전기술을 정확히 평가하고 러브 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우리의 수출 노형 APR1400의 국내 원전 첫 호기인 신고리 3호기의 1년 이상 첫 주기 무사고 운전을 기록한 것은 실질적인 운전경험의 우수성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지상 원자력뉴스에 한국의 산업부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원전수출을 위해 방문하는 내용이 실렸다. 사우디는 장기적으로는 17기의 원전을 도입할 계획을 수립하였고 이중 2.4GW 규모의 원전 2기를 금년 말까지 계약을 완료하겠다는 것인데 약 20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장관의 일정은 이와 관련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협의도 하겠지만 영국 원전 3기 수출에 우리나라가 우선협상국으로 선정된 것과 관련, UAE와도 재정적 협력 파트너로 합의하는 내용도 포함될 것이라 한다. 그러나 언제나 사업을 추진할 때는 ‘배려’의 사고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남의 입장이 되어보자는 것이다. 한국이 외국에서 어떤 기술을 도입한다고 가정하면 그 나라에서는 그 기술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그 기술을 구태여 그 나라에서 도입할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관점이다.

국내 원자력산업이 죽을 죄를 짓지 않은 이상 기본적으로 원전의 방향을 적절히 조절하는 정책을 구사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되는데, 이를 완전히 차단해 신기술의 접목이 불가능한 정책, 즉 탈 원전정책은 배려와는 거리가 멀다. 혹시 상대편의 핵심인사가 장관에게 이 건과 비슷한 질문을 해온다면 무엇이라 답할 수 있을까. 논리가 궁색해 보인다. 더욱이 사우디와 UAE는 자원은 물론 오일머니가 풍부한데 왜 그들이 원자력을 추진하려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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