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같은 듯 다른 '해외 사업'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2.10 12:03

[에너지경제신문 이주희 기자] 국내 대표 화장품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같은 듯 다른 모습으로 해외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실적에서 LG생활건강에 1위 자리를 내주면서 올해 해외사업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가는 모습이다.

아모레퍼시픽 워드마크
LG생활건강 로고_국문
◇ 중동을 잡아라!…LG생건 ‘더페이스샵’ vs 아모레 ‘에뛰드하우스’

중동 지역은 종교와 문화적 특성으로 머리에서 발목까지 덮어쓰는 겉옷의 ‘부르카’와 머리카락을 감싸는 스카프 ‘히잡’ 등으로 여성들의 머리나 얼굴 일부, 신체 대부분을 가린다.

눈 부분의 메이크업을 진하게 하는 편으로 눈썹제품(브로우) 또는 속눈썹 제품(마스카라)을 바르지 않고는 외출을 꺼릴 정도다. 눈 주변과 얼굴, 손과 발만 노출되기 때문에 이 부위를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이 현지 여성들에게 인기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06년부터 ‘더페이스샵’으로 중동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더페이스두바이몰매장

▲두바이몰에 있는 더페이스샵 매장. (사진=LG생활건강)

2006년에는 요르단, 2007년엔 아랍에미리트(UAE)에 진출했으며 현재는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아르메니아, 바레인 등 6개국에 6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진출한 국가 중 가장 성과가 좋은 곳은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UAE에는 20개 매장이 입점됐다.

LG생활건강이 중동에 진출한 초기, 더페이스샵의 ‘친환경’, ‘유기농’ 등 자연주의 콘셉트를 내세우며 한국 드라마와 한국 가요로 시작된 한류를 활용해 현지 소비자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중동 여성의 평균 연령은 10~20대로 낮은 점을 감안해 LG생활건강은 이들을 공략했다. 젊은 층이 호감을 가질 수 있는 귀여운 디자인의 색조 제품과 현지에서는 참신한 콘셉트의 CC크림, 마스크시트 등을 홍보했다.

아이 메이크업 외에 피부 표현에도 신경을 쓰기 때문에 현지 소비자들의 다양한 피부색에 맞춘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LG생활건강보다 늦은 올해, 중동 시장에 진출한다.

[사진자료] 에뛰드하우스 매장

▲두바이에 있는 에뛰드하우스 매장. (사진=아모레퍼시픽)

지난해 2월에는 쿠웨이트, 3월에는 두바이에 에뛰드하우스 매장을 열며 중동시장 공략에 준비를 해왔으며 올해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

아모레퍼시픽이 중동에 첫 선을 보이는 브랜드는 ‘에뛰드하우스’로 이 역시 메인 타깃은 10~20대의 젊은 층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중동에 진출하는 건 화장품의 연평균 성장률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화장품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중동 15%, 남미 14%, 아시아 7%, 북미 4%, 서유럽 3% 등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아시안 뷰티에 대한 열망이 높아지고 있는 중동의 고객들에게 아모레퍼시픽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혁신적인 뷰티 문화를 적극적으로 전파함으로써, 국내 시장을 넘어 중국, 동남아시아, 인도, 중동, 유럽으로 이어지는 유라시아의 새 길을 ‘아시안 뷰티’로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 스킨케어 집중하는 아세안

아세안 지역 역시 성장 폭이 큰 곳으로 스킨케어와 색조화장이 주목을 받고 있으며, 스킨케어부분 매출액이 좀 더 크다.

아모레퍼시픽이 예전에는 중국시장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아세안 지역에 집중하고 있다.

싱가포르에는 헤라가 오는 4월 진출하며, 주요 브랜드들의 글로벌 신규 시장 확산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LG생활건강은 1997년 베트남 국영기업 보카리맥스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1998년 3월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2005년, 2006년에 고급 화장품 브랜드 오휘와 궁중 화장품 브랜드 ‘후’를 선보인 후 고급화장품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여성들은 피부 노화 방지에 관심이 많아 그에 관련한 제품을 많이 찾는다. 브랜드는 후, 빌리프, 더페이스샵 등이 진출해 있다.

LG생활건강 후 비첩 자생 에센스

▲LG생활건강 후 비첩 자생 에센스. (사진=LG생활건강)

인구 약 2억 5000만 명에 달하는 인도네시아는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곳에서는 한방 스킨케어 브랜드 ‘예화담’과 더페이스샵의 한방, 쿠션 화장품이 인기다.

아울러 두 기업은 미국과 유럽에서의 진출을 조금씩 엿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가 오는 3월에 호주 세포라(프랑스 대표 화장품 매장), 마몽드가 미국 뷰티 전문점 얼타(ULTA·미국 최대 규모 화장품 멀티매장)에 올 1분기 내로 입점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럭셔리 한방 화장품 설화수는 지난해 9월 프랑스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에 진출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설화수가 한방 화장품이라 프랑스에서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프랑스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에서 설화수의 윤조에센스와 자음생크림을 필두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이 관계자는 "국가별, 글로벌 사업에 대한 세부 목표는 현재 수립 중"이라고 더했다.

LG생활건강은 미국 세포라에 빌리프(belif) 브랜드의 입점 요청을 받았다. 2013년 여름, 세포라 임원이 신규브랜드 발굴 차 한국에 들러 빌리프 매장을 방문하고 빌리프의 품질과 톡톡 튀는 브랜드 감성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입점 배경이다.

이후 빌리프는 미국 화장품 시장과 소비자의 특성에 맞게 제품 패키지를 현지화 했다. 2015년 3월 말 약 35개의 미국 세포라에 입점했다. 현재는 미국 뉴욕, 보스턴,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동?서부 주요 도시 약 200개 매장에 입점했다.


◇ 8년 전부터 계획한 글로벌 육성 프로그램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1년 해외시장에서 일 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혜초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혜초 프로젝트 목표는 인도여행기 ‘왕오천축국전’을 쓴 신라 시대 승려 ‘혜초’의 정신과 기상을 이어받아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는 인재를 만드는 것이다.

혜초로 선발되면 3~4개월 정도 사전 교육을 통해 파견국 현지 문화와 언어, 시장 조사법, 비즈니스 매너 등을 배운다. 파견 인원은 10명에서 55명까지 해 마다 조금씩 다르다. 지금까지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 일본, 태국, 터키, UAE, 브라질, 미국, 호주, 스페인 등의 나라로 갔다.

이들은 약 6~7개월 동안 현지 문화, 시장 및 고객 분석, 미용 트렌드 분석, 네트워크 구축 활동 등을 통해 파견을 떠나기 전에 세운 글로벌 전략 가설을 검증하고 해당 도시의 진출 및 사업 운영 전략을 연구한다.

올해 혜초 프로젝트는 계획 중에 있다.

LG생활건강은 해외 주재원, 파견직 등으로는 있지만 특정 인원을 구성해 프로젝트 형식으로 진행하는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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