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 관계자 밝혀
[에너지경제신문 천근영 기자] 한국이 내달 발표예정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첫 원전 건설사업 예비사업자(숏 리스트)에 포함될 것이 확실시 된다. 최종 결과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입찰 자격은 얻을 것이라는 얘기다. 140만kW급 이상 원전 2기를 짓는 이 사업에 는 한국을 비롯,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등 5개국이 사우디에 예비사업자 선정을 위한 서류를 제출해 놓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함께 사우디를 방문하고 귀국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1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워낙 민감한 사항이라 조심스럽지만, 사우디 관계부처 장관을 모두 만나본 결과가 매우 긍정적"이라며 "예비사업자에서 탈락할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안 든다"고 말했다.
백 장관을 단장격으로 한 사우디 방문단은 11일부터 13일까지 사우디를 찾아 알 팔리 에너지부 장관과 면담을 갖는 등 양국간 원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알팔리 장관은 한국과 사우디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차세대 한국형 소형 원전인 ‘스마트(SMART)’의 성공적인 건설과 제3국 진출을 논의하는 등 원전 전 분야에 걸쳐 한국의 지속적 협력과 관심에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백 장관은 사우디의 알 카사비 상무투자부 장관과 알 투와즈리 경제기획부 장관 등 핵심부처 장관을 잇따라 만나 양국 간 호혜적 발전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방문단에는 한전과 한수원 해외원전사업 임원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업계도 백 장관이 만나기 까다롭다고 소문난 알 팔리 장관과 면담을 한 것은 예비사업자 선정이 가시권에 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재 사우디 원전 건설사업에는 우라늄 농축 허용 등 파격적인 제안을 한 미국이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