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 '터널' 탈출한 네오위즈…문지수 "자체 IP 글로벌 육성 주력"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5.14 11:01
-1분기 매출 470억, 전년比 22.9%↑
-영업익 1324% 늘고 순이익 ‘흑자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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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수 네오위즈 신임 대표.


[에너지경제신문 류세나 기자] ‘피파온라인2’, ‘크로스파이어’ 등 잘 키운 외부 타이틀을 연이어 잃으면서 퍼블리셔의 한계를 절절하게 체감한 네오위즈(대표 문지수)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정공법을 택했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자체개발 게임의 비중을 높이 끌어 올리는 것이 네오위즈가 찾은 해법이다. 사실 말이 쉽지, 이를 결과로 만들어내기란 결코 녹록지 않다. 게임 하나를 띄운다는 것부터 코끼리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격인데 이 게임이 자체개발작이어야 한다는 조건도 따라 붙는다. 

하지만 당사자인 네오위즈는 지난 2~3년간 준비해 온 과정들이 드디어 조금씩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자신에 찬 모습이다. 꼭 4년 만에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다시 재가동, 투자자들과 소통에 나선 것도 이러한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다.

문지수 네오위즈 신임 대표는 14일 진행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고비도 있었지만 네오위즈는 지난 20년간 도전과 변신을 거듭하며 게임산업 발전에 이바지해왔다"며 "최근엔 어려움 속에서도 자사 지적재산권(IP) 게임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고, 우리의 가장 큰 목표 역시 ‘자체 IP의 글로벌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블레스’, ‘브라운더스트’, ‘탭소닉’, ‘디제이맥스’ 등 자사 타이틀의 해외성과가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네오위즈의 게임들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 인정받는 타이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보다 공격적으로 서비스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네오위즈는 올 1분기 최근 몇년새 가장 따뜻한 시절을 보냈다. 469억3200만 원의 매출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9% 성장한 지표를 만들어냈다. 영업이익은 무려 1323.9% 확대된 33억9600만 원, 당기순이익은 82억5700만 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매출에서 ‘블레스’, ‘브라운더스트’ 등 자체개발작이 차지하는 비중이 66%로 확대되면서 외부타이틀에 의존해왔던 구조에서 완전히 탈피했다는 점에 눈에 띈다.

지역별로 살펴봐도 해외매출(194억7400만 원)과 국내매출(274억5800만 원)이 전년보다 각각 20.6%, 24.5%씩 확대된 것으로 확인된다.

문 대표는 "모바일 SRPG ‘브라운더스트’가 지난 3월2일 일본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면서 새로운 매출원으로 자리잡았다"며 "한국 서비스를 통해 축적한 콘텐츠와 일본 이용자들을 위한 차별화된 게임성을 기반으로 매출 순위도 중위권에 안착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 외에도 전 세계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온 콘솔 타이틀 ‘디제이맥스 리스펙트’가 북미, 유럽에 DLC(Downloadable content) 판매를 시작하는 등 자체 제작 IP 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해외매출 기반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브라운더스트’는 일본 진출에 성공한 만큼 이후 영어권을 중심으로 시장 진출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블레스’는 5월 말 스팀 정식 서비스를 시작, 플랫폼 다변화를 꾀해 나갈 것"이라고 첨언했다.

네오위즈는 올해 ‘탭소닉 월드 챔피언’, ‘뮤즈메이커’, ‘탭소닉TOP’ 등 탭소닉 IP를 활용한 음악게임을 출시하고, 이용자들의 반응에 맞춰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등 변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특히 에픽게임즈의 글로벌 흥행작 ‘포트나이트’의 국내 PC방 서비스도 예정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소셜 카지노 게임의 서구권 진출도 준비중이다.

문 대표는 "네오위즈는 우리 IP게임들의 글로벌 성과에 집중하고 있다"며 "단순히 매출이 아닌 이용자들이 끊임 없이 찾을 수 있는 게임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근본적인 목표이고, 그것들이 자산이 되서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그는 "플랫폼 비중도 1분기 기준 온라인, 모바일 각각 48%로 맞춰졌다. 늦었지만 균형도 갖춰 나가고 있다"며 "앞으론 콘솔 플랫폼 안착을 위해서도 꾸준히 연구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연이어 "네오위즈는 변화와 그에 따른 대책 마련에 유연한 회사다. 앞으로도 새로운 도전을 이어 나가고자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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