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국인 관광 입국자 78.6% 성장...아모레, 2분기부터 면세점 매출 회복
▲설화수 고보습 미스트 ‘윤조에센스미스트’ |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지 기자] 화장품 업계의 선두주자 아모레퍼시픽이 사드 우려가 걷히면서 올 2분기부터 뚜렷한 실적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올해 중국 단체관광객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높아진데다 중국 내 매장과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현지 매출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4월 중국인 입국자수는 36만 6604명으로 전년 보다 60.9%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관광 목적으로 입국한 중국인 수는 28만 3533명으로 78.6% 늘었다.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전체 중국인 대비로도 높은 성장률을 보였는데, 3월 관광 목적 중국인(28만 1020명)에 비해서도 높아진 수준이다.
게다가 중국 정부는 최근 충칭에서 여행사들을 소집해 그간 금지됐던 한국 단체여행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는 우한에 이은 추가 한한령 해제 조치로 지난해말 베이징과 산둥에 이어 네 번째다. 중국이 단계적으로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 전면 허용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사드 갈등 해소로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 귀환이 본격화되면 올 하반기 화장품 시장 경기 회복에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용선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이 올 2분기에는 실적 턴어라운드(급격한 실적 개선)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한·중 관계가 점차 회복되는 분위기여서 업종지수가 올라감에 따라 올 2분기가 실적의 전환 기점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럭셔리 라인업의 브랜드 리뉴얼 효과와 중국 현지법인 회복세, 디지털채널의 선전 등 긍정적인 요인이 다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지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2분기 아모레퍼시픽의 면세점 매출액은 전년 보다 31% 증가한 3095억 원을 예상한다"며 "본격적으로 단체관광객이 늘면 3분기 면세 매출액은 4300억 원 수준으로 늘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승은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 1분기 저점으로 2분기부터 실적 플러스 성장이 기대된다"면서 "특히 면세점 매출액이 중국 관광객 증가에 따라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우한, 충칭 등 중국 일부 지역의 한국 단체 관광 상품 판매 재개와 중국 개별 관광객 지속적인 성장, 중국인 럭셔리 화장품 선호도 증가 등으로 면세점 매출이 41.1% 가량 늘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현지에서 ‘설화수’는 여전히 전년 대비 20% 이상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고 헤라와 려, 아이오페는 두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했다"면서 "장기적으로 마몽드의 채널 믹스도 개선돼 이익 신장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