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이유민 기자] 요즘 암호화폐 시장은 ‘리버스 ICO(Reverse ICO)’로 후끈 달아올랐다. 속속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리버스 ICO 틈에서 투자자들이 어떻게 옥석을 가릴 수 있을지 조언을 얻기 위해 23일 서울 강남에서 손은경 싱코(SYNCO) 부대표를 만났다. 싱코는 멤버십 회원과 공동으로 ICO 기관투자를 하는 블록체인 전문기업으로, 하반기에 암호화폐 거래소 설립을 준비 중이다.
"처음 듣는 신생기업 A가 발행한 토큰, 세계적인 대기업 B가 발행한 토큰. 어디에다 돈을 맡기시겠어요?"
손 부대표는 리버스 ICO의 개념을 비유를 통해 명쾌하게 설명했다. 주식시장에서 비상장기업이 최초로 외부투자자에게 공개하는 것을 IPO(기업공개,Initial Public Offering) 라고 하듯, 암호화폐 시장에서 블록체인 기반의 코인을 발행하는 사업자가 투자자에게 코인을 공개하고 자금을 확보하는 방식을 ICO(암호화폐 공개,Initial Coin Offering)라고 한다.
최근 ICO시장의 추세는 ‘리버스 ICO’로 옮겨가고 있다. 리버스 ICO란 손 부대표의 설명 속 B 처럼 이미 기존 사업을 진행하고 있던 기업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암호화폐 발행을 통해 자금을 모으는 방식을 뜻한다.
"리버스 ICO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어요. 신생 토큰에 비해 ‘안정적’일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죠."
손 부대표는 리버스 ICO의 대표적인 예로 글로벌 메신저 기업인 ‘텔레그램’을 들었다. 지난 2월 텔레그램은 두 차례 ICO를 진행하며 얻은 투자금으로 자체 가상화폐인 ‘그램(GRAM)’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손 부대표가 설명한 리버스 ICO의 장점은 뚜렷했다. ‘모기업’이 있는 형태인 만큼 실체가 뚜렷하며, 신뢰성 면에서 신생기업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독보적이라는 것. ICO를 통한 투자자 자금 유치는 기본적으로 ‘투자’가 아닌 ‘기부’의 성격을 갖고 있다. 자금에 대해서는 어떠한 권리도 주장할 수 없는 만큼 해당 기업의 신뢰성이 투자자 유치 규모를 결정하는 중요요소가 된다.
하지만 리버스 ICO가 갖고 있는 치명적인 단점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된다. 손 부대표는 모기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주들과의 갈등’을 유의할 점으로 꼽았다.
"리버스 ICO를 진행하는 큰 기업이라면 주식회사일 가능성이 크죠. 기존 사업구조를 블록체인으로 옮기는 것을 기존 주주들에게 일일이 설명하고 동의를 얻는 게 걸림돌이예요."
‘블록체인’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사업임에도 단순 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리버스 ICO에 나서는 기업도 경계해야 한다. 블록체인의 기본 원칙 중 하나가 중간 관리자가 없는 형태인 ‘탈중앙화’인 만큼 그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ICO에 진출해야 하지만, 아직 미흡한 기업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 손 부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기업과 기업 간의 거래인 B2B(Business to Business)에 익숙한 경직된 기업문화가 기업과 개인과의 거래인 B2C(Business to Customer) 구조에 쉽게 적응할 수 없는 것이라는 우려도 나타냈다.
손 부대표는 마지막으로 리버스 ICO 업체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조언을 남겼다.
"하루에도 수 십, 수백 번 변하는 암호화폐 시장은 유연하지 않으면 결코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기업의 성공과 토큰의 성공은 비례하다고 볼 수 없으니 반드시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갖고 현명한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이유민 기자 yum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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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코 손은경 부대표 |
손 부대표는 리버스 ICO의 개념을 비유를 통해 명쾌하게 설명했다. 주식시장에서 비상장기업이 최초로 외부투자자에게 공개하는 것을 IPO(기업공개,Initial Public Offering) 라고 하듯, 암호화폐 시장에서 블록체인 기반의 코인을 발행하는 사업자가 투자자에게 코인을 공개하고 자금을 확보하는 방식을 ICO(암호화폐 공개,Initial Coin Offering)라고 한다.
최근 ICO시장의 추세는 ‘리버스 ICO’로 옮겨가고 있다. 리버스 ICO란 손 부대표의 설명 속 B 처럼 이미 기존 사업을 진행하고 있던 기업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암호화폐 발행을 통해 자금을 모으는 방식을 뜻한다.
"리버스 ICO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어요. 신생 토큰에 비해 ‘안정적’일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죠."
손 부대표는 리버스 ICO의 대표적인 예로 글로벌 메신저 기업인 ‘텔레그램’을 들었다. 지난 2월 텔레그램은 두 차례 ICO를 진행하며 얻은 투자금으로 자체 가상화폐인 ‘그램(GRAM)’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손 부대표가 설명한 리버스 ICO의 장점은 뚜렷했다. ‘모기업’이 있는 형태인 만큼 실체가 뚜렷하며, 신뢰성 면에서 신생기업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독보적이라는 것. ICO를 통한 투자자 자금 유치는 기본적으로 ‘투자’가 아닌 ‘기부’의 성격을 갖고 있다. 자금에 대해서는 어떠한 권리도 주장할 수 없는 만큼 해당 기업의 신뢰성이 투자자 유치 규모를 결정하는 중요요소가 된다.
하지만 리버스 ICO가 갖고 있는 치명적인 단점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된다. 손 부대표는 모기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주들과의 갈등’을 유의할 점으로 꼽았다.
"리버스 ICO를 진행하는 큰 기업이라면 주식회사일 가능성이 크죠. 기존 사업구조를 블록체인으로 옮기는 것을 기존 주주들에게 일일이 설명하고 동의를 얻는 게 걸림돌이예요."
‘블록체인’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사업임에도 단순 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리버스 ICO에 나서는 기업도 경계해야 한다. 블록체인의 기본 원칙 중 하나가 중간 관리자가 없는 형태인 ‘탈중앙화’인 만큼 그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ICO에 진출해야 하지만, 아직 미흡한 기업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 손 부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기업과 기업 간의 거래인 B2B(Business to Business)에 익숙한 경직된 기업문화가 기업과 개인과의 거래인 B2C(Business to Customer) 구조에 쉽게 적응할 수 없는 것이라는 우려도 나타냈다.
손 부대표는 마지막으로 리버스 ICO 업체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조언을 남겼다.
"하루에도 수 십, 수백 번 변하는 암호화폐 시장은 유연하지 않으면 결코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기업의 성공과 토큰의 성공은 비례하다고 볼 수 없으니 반드시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갖고 현명한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이유민 기자 yumin@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