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암호화폐에 관심 쏟는 이유...김정은 체제 자금 마련?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8.29 07:31
비트코인

북한의 암호화폐 사업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북한이 암호화폐공개(ICO)를 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오는 10월 평양에서 대규모 국제 블록체인 행사를 연다고 공표하면서다. 앞으로 북한에서 이같은 암호화폐 관련 사업이 꾸준히 진행될 것이란 분석이다.

27일 KDB 미래전략연구소의 ‘북한의 가상통화 이용현황’에 따르면 북한의 IT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암호화폐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북한 IT기업인 ‘조선엑스포’도 가격정보를 모으고 차트분석을 통해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판매한다는 소식이다. 지난 4월 북한의 관광 웹사이트 ‘고려투어’가 ‘고려코인’을 개발하고 ICO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중앙화된 구조나 전력사정, 인프라 미비 등으로 이 같은 사업이 확산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채굴을 중심으로 관련 사업이 꾸준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추적이 어려운 익명성 코인을 중심으로 채굴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진다. 산업은행 측은 "북한은 지난해 5~7월 대규모로 비트코인 채굴에 나섰다"면서 "큰 성과는 올리지 못했다"고 보고서를 통해 전했다.

북한의 이같은 상황이 북한 주민들 사이에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가 이뤄진다거나 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보고서의 주장이다. 일부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에 국한된다는 것이다.

산업은행 측은 "(북한에서) 비트코인을 수납하는 식당은 평양에 4곳, 원산에 1개소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활용성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가상통화의 송금 및 결제 또한 가능한 것으로 보이나 그 활용도는 미미한 수준"이라며 "앞으로도 북한에서 가상통화 관련 비즈니스가 발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10월 1일부터 양일간 평양에서 개최될 블록체인 기술 관련 첫 국제 회의도 화제다. RFA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 회의에서 전세계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전문가들을 초대한다.

이미 미국과 같은 여러 나라들이 북한을 방문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북한이 어떤 인사를 초대할 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다. 이같은 소식을 알린 RFA는 익명을 요구한 한 보안전문가를 인용, "북한이 블록체인 국제대회를 개최해 암호화폐나 거래소를 만들 수 있는 능력 등에 대한 자신감을 대내외로 과시하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회의가 끝난 후 북한 기업들과의 간담회 자리도 마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은 북한이 이같은 활동을 통해 김정은 체제 운영 자금을 마련하려는 것은 아닌 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에너지경제신문=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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