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커지는 렌탈시장.. “이제 뭐든 다 빌릴 수 있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9.10 15:41
스페이시즈 그랑 서울_2

▲사무실을 렌탈하는 공유 오피스 시장에는 국내 대기업은 물론 스페이시즈 같은 외국계 기업도 이미 진입한 상태다.(사진=스페이시즈)

[에너지경제신문 김효주 기자] 소유의 개념이 ‘공유’나 ‘사용’으로 바뀌면서 의료기나 정수기 등에 그쳤던 렌탈시장이 전자기기, 가전제품, 의류, 가구, 사무실 등 산업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다. 바야흐로 렌탈의 전성시대다.

최근 LG 서브원은 서울 양재역 부근에 사무실을 렌탈하는 공유오피스 ‘플래그원’을 열었다. 지난 3월 KT경제경영연구소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렌탈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40조억 원으로 커진다. 보고서는 2020년 렌탈시장의 규모를 지난 2016년 19조5000억 원에서 약 두 배 넘게 증가한 40억1000억 원으로 전망했다.

렌탈 전성시대의 포문은 연 곳은 가전업계다. 정수기, 비데, 공기청정기에 이어 건조기와 의류관리기까지 거의 모든 가전제품을 빌려 쓸 수 있게 됐다. LG전자는 이에 힘입어 상반기 가전 렌탈사업 규모가 8650억 원을 돌파했다. LG전자는 ‘오픈몰’을 통해 LG전자의 가전제품 렌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LG베스트샵이나 홈쇼핑 채널 등을 통해서도 렌탈 규모를 확장하는 모양세다.

쿠쿠도 밥솥회사 이미지를 걷어내기 위해 시작한 렌탈서비스 업체인 쿠쿠홈시스가 회사 성장을 이끄는 분위기다. 쿠쿠홈시스는 지난 2분기 매출 1000억 원에 영업이익 180억 원 달성하며 1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당시 쿠쿠홈시스는 향후 렌탈 계정을 확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렌탈은 홈쇼핑 채널이 보편화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홈쇼핑에서는 이미 렌탈 부문이 매년 20∼30% 성장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자회사 ‘현대렌탈케어’를 설립해 현재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소형 생활가전제품 20여 종에 렌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부 현대백화점에는 렌탈 제품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 ‘현대큐밍’을 마련하기까지 했다.

가전제품 이외에도 의류와 미술품 등에서도 렌탈 바람이 불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지난 2016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샬롱 드 샬롯’은 올해 들어 방문객이 전년 동기 대비 4~5배 늘었다. 샬롱 드 샬롯은 쉽게 살 수 없는 고가 브랜드의 옷과 가방을 판매 가격의 3분의 1 정도만 내고 이용할 수 있는 렌탈서비스다.

SK플래닛도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옷과 가방을 대여해주는 패션렌탈서비스인 ‘프로젝트 앤’을 운영 중이다. 자동차 렌탈사업으로 알려진 롯데렌탈은 라이프스타일 렌탈 플랫폼 ‘묘미’를 통해 고객 생애주기에 따른 1000여 개 상품을 대여해준다.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유아·아동용품, 레저용품 등에 걸쳐 단기 렌탈, 새 상품 렌탈, 렌탈 후 구매 등 33가지 대여 방식을 제공하고 있다. CJ헬로 역시 가전제품은 물론 침대 매트리스 같은 가구까지 빌려준다. 이외에도 미술품이나 반려동물, 드론 등 렌탈 종류는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상황과 1인 가구의 증가로 렌탈 시장 규모는 앞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며 "실제로 렌탈 품목은 최근 1~2년 사이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렌탈사업 업체가 늘어나는 만큼 차별화 등을 이유로 렌탈 품목 역시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효주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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