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부동산 규제에도 건재한 건설주…‘주택공급·해외수주·남북경협’에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09.16 10:15

증권사 건설주 최선호주
증권사 최선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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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 현대건설 > GS건설 > 삼성엔지니어링 >대림산업 > 대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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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이아경 기자] 강도 높은 9.13 부동산 대책이 발표됐지만 건설주가 받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평가된다. 이번 대책은 투기 수요를 잡는 것이 목적인데다, 고강도 부동산 규제가 예상됐던 만큼 학습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이달 중 발표될 주택공급 대책과 해외 수주를 통한 실적 기대감을 주목하고 있다. 다만 건설주 중에서도 실질적인 신규 수주 확보를 통해 실적 개선을 이어갈 수 있는 종목 위주로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지난 14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건설업종은 전일 대비 1% 상승했다. 예상과 달리 별 흔들림이 없었다. HDC현대산업개발(3.49%), 대우건설(1.61%), 두산건설(1.15%), 대림산업(0.96%), 태영건설(0.74%), GS건설(0.19%), 현대건설(0.15%) 등은 줄줄이 올라 거래를 마쳤다.

13일 발표된 주택시장 안정대책의 요지는 종합부동산세 강화 및 다주택자 주택담보대출이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기 수요를 억제하고 실수요 위주로 개편하겠다는 목적이다. 주요 추진 방향은 크게 ▲고가 주택·다주택자에 대한 종부세 세율 인상(최대 3.2%), ▲공정시장가액비율 추가 상향(연 5%p씩 100%까지) 및 공시가격 현실화, ▲다주택자·비거주 목적 고가주택 매입자·주택 임대사업자 대출규제, ▲수도권 공공 택지 개발 및 도심내 규제 완화 등이다. 주택가격은 당분간 오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잠재적인 실수요를 고려하면 가격 하락도 제한적이라고 전망된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부동산대책으로 건설주가 받을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다고 평가한다. 이미 7월부터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는 예상된 일이었기 때문이다. KTB투자증권 김선미 연구원은 "대형사 기준으로 이미 분양의 약 70% 이상이 재개발·재건축이며, 도급가격은 이미 3~4년 전 수주 당시에 결정돼 최근 주택가격 상승과 건설사 수익성은 상관 없다"고 평가했다.

오히려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오는 21일 발표될 주택공급 대책발표다. 여기에는 신규 공공택지 30곳, 30만가구를 공급한다는 구상이 담길 전망이다. 이밖에 상업지역 주거비율 및 준주거지역 용적률 상향, 역세권 용도 지역 변경 등 도심 공급 활성화 방안이 암시돼 향후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졌다.

▲(사진=연합)


이미 국내 부동산 건설이 포화된 상황에서 새로운 공급정책은 건설사와 시행사, 건자재 업체들에게 호재일 수밖에 없다. 9.13 대책에는 서울 상업지역의 주택중심 재개발 계획도 포함된 만큼, 개발역량 높은 대형 건설사들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기대감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올 들어 8월말 현재 해외건설수주 총액은 204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동 비중은 33.7%로 작년 동기 대비 12%포인트 감소했으나 향후에는 이 지역 수주도 차츰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회복 및 경제 개혁이 이뤄지고 있고 석유기업들의 화학사업 투자가 확대되고 있으며, 실제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의 프로젝트 발주 계획이 올해와 내년에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 송유림 연구원은 "2018∼19년 MENA 지역의 프로젝트 발주 예산액과 국내 건설사의 점유율을 고려해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예상 수주금액을 추정해보면, 올해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나, 내년에는 올해 대비 135%의 성장률을 나타낼 전망"이라며 "내년 전체 해외 수주는 530억 달러 수준으로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과의 경협 기대감도 건설주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북미관계 개선 및 남북경협 기대감이 대기 매수 수요와 주가 하방 경직성을 확보해 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된다.

특히 오는 18∼20일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는 지난 4.27 판문점 선언 이행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투자 채상욱 연구원은 "북한식 개혁개방방안은 개성공단 방식으로, 이는 LH 등 국내 공기업이 남한경제에 발주를 내는 형태"라며 "과거 100만평 시범사업 시 1조원이 투자됐고 지금 시세를 고려하면, 100만평당 약 2조~2.5조원 투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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