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미국 증시 급락, 미국 국채금리 급등, 무역전쟁 심화 등 다양한 악재들이 겹치며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폭락했다.
이날 대표적 중국 증시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22% 폭락한 2583.46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2014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낙폭 역시 지난 2015년 7월 이후 3년만에 최대치다.
선전거래소의 선전성분지수의 경우 6.07% 폭락했다. 선전성분지수는 이날 7524.09로 마감해 2014년 7월 이후 최저치로 내려 앉았다. 홍콩 항셍지수도 3.54% 급락한 2만 5266.37로 끝났다.
일본 역시 ‘검은 목요일’을 피해가지 못했다. 닛케이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915.18포인트(3.98%) 내린 2만 2590.86으로 마감했다. 올해 3월 23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토픽스도 3.52%(62포인트) 하락한 1701.86로 장을 끝냈다.
한국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8.94포인트(4.44%) 폭락한 2129.67를 기록했다. 하루 낙폭 기준으로는 지난 2011년 9월 23일(103.11포인트) 이후 7년여만의 최대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는 5.37%(40.12포인트) 급락했다.
이날 한국 주식시장에서 증발한 돈은 78조 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미국 국채금리 급등과 무역전쟁 심화 등 주식 시장에 비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는 가운데 전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지수가 3.15% 폭락하며 아시아 증시에 ‘검은 목요일’이 연출됐다고 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국 국채는 장중 3.24%까지 올랐다. 2년물 국채는 2008년 이후로 최고치를 찍었다. 미 국채금리가 오르면 아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외국 자본이 이탈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게 일반적인 시장의 해석이다.
다음주 미국이 환율보고서를 내면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아시아 증시를 끌어내린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이날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한때 6.9432까지 올라 위안화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됐다.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4% 오른 6.9098로 고시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0.40원 오른 1144.4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