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공세 막아라"...상용차 서비스 늘리는 현대차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0.18 14:26

현대자동차가 국내 상용차 고객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힘을 쏟고 있어 주목된다. 신규 금융지원 상품을 선보이는가 하면 커뮤니케이션 센터 등을 열며 운전자들과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볼보트럭, 만트럭 등 수입 상용차 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하는 동시에 최근 ‘마스터’를 출시한 르노삼성자동차를 견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화물복지재단 회원을 대상으로 저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재단 회원이 현대커머셜을 통해 대형트럭(카고, 트랙터 등)을 구매할 경우, 기존 오토할부 상품 대비 최대 1.6% 포인트 낮은 4.1%의 금리를 제공하는 게 골자다. 현대차와 현대커머셜은 또 대형트럭 고객을 대상으로 3개월 동안 거치 이자만 상환하고, 4개월부터 원금과 이자를 납부하는 방식의 ‘거치 이자 상환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기존 고객을 관리하기 위한 이벤트도 펼친다. 현대차는 다음달 30일까지 상용차 전 차종을 대상으로 순정 부품은 소매가 대비 10~50% 할인하고, 일반 수리 공임은 20%까지 할인해 판매할 계획이다. 동절기를 대비해 부품·공임 할인을 제공해 운전자들의 안전운전을 돕는다는 취지에서다.

온라인 내 소통을 강화해 잠재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에도 적극적이다. 현대차는 최근 상용차 전용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전용 홈페이지에는 고객의 관심도가 높은 △엑시언트 △카탈로그·가격표·제원 △신차 스토리를 메인 화면에 배치했다. 이와 함께 배너형 메뉴 화면 구성을 통해 시인성을 높이고 콘텐츠에 대한 이해가 용이하도록 했다.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현대 트럭&버스’도 운영한다. 현대차는 플러스친구를 통해 상용차 관련 브랜드 콘텐츠는 물론 졸음운전 방지 팁, 자동차 캠핑장 추천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 상용차 전용 사이트.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는 또 상용차(마이티, 메가트럭, 쏠라티, 카운티) 운전자를 대상으로 글램핑 이벤트를 개최하거나 VIP 고객을 초청해 골프대회를 여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전국 요충지에 상용차 복합거점인 ‘엑시언트 스페이스’를 개소하고 있기도 하다. 또 오는 26일까지 자사 시내버스 4000여대를 대상으로 특별 안전 점검 서비스를 실시한다.

현대차가 이처럼 상용차 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최근 수입 상용차 공세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의 올해 1~3분기 버스·트럭 판매는 2만 2600대로 전년 동기(2만 5621대) 대비 11.8% 줄었다. ‘서민의 발’인 1톤트럭 포터 판매도 같은 기간 7만 6924대에서 7만 548대로 8.3%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볼보트럭, 만트럭, 메르세데스-벤츠 트럭, 스카니아 등 수입 상용차 업체들은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만트럭버스코리아는 최근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브랜드 전 라인업을 경험해볼 수 있는 ‘만트럭버스코리아 페어 2018’을 개최했다. 메르세데스-벤츠 트럭은 상용차 전용 출고센터를 건립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볼보트럭은 지난 8월 국내에 서비스네트워크를 30개 확보하며 서비스 품질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 15일 르노그룹의 핵심 상용차인 ‘마스터’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유럽에서 검증을 마친 차량을 수입·판매해 현대차가 점유하고 있는 소형 상용차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르노삼성은 이 차의 안전성을 강조하며 경상용차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는 내부 목표를 세웠다.

업계 한 관계자는 "르노삼성이 국내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긴 하지만 상용차인 마스터는 수입·판매하기 때문에 사실상 현대차는 수입 상용차와 경쟁하고 있는 셈"이라며 "영업·서비스망 등에서 우위에 있는 만큼 품질 경쟁력을 강조하는 마케팅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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