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은행] 서비스 개선에서 도입까지… 디지털시대 발맞추는 시중은행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0.22 09:01
선서하는 최종구 금융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이유민 기자] 디지털 기술 개선과 모바일 플랫폼 확장을 통한 시중은행의 변화 속도에 가속도가 붙는다. 제3의 인터넷은행 인가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과 편의성 개선을 통해 충성고객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먼저 시중은행은 기존 제공하던 서비스에 편의성 확대 및 서비스 적용 범위를 넓히며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기존에 창구업무를 통해 제공하던 ‘개인형IRP 신규’와 퇴직연금에서 ‘보유상품 변경’ 업무를 모바일뱅킹에서 24시간 제공키로 했다. 이 같은 신한은행의 움직임은 직장인 위주로 가입 수요가 있는 퇴직연금 상품의 특성을 고려했다. 일반적으로 직장인은 퇴근 후 저녁 혹은 휴일에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여유시간이 생기기 때문이다.

하나은행 역시 기존에 제공하던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전면 개편했다. 모든 기업 뱅킹 거래에 오픈 뱅킹을 적용해, 기업 고객의 이용 편의성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개편을 통해 하나은행은 기업 간 거래 전자결제에서 사용하는 전자세금 계산서 정보를 국세청에서 실시간으로 받아 자동으로 입력할 수 있게 했다. 또 대출증빙 서류의 인터넷 제출이 가능해졌으며 잔액증명서, 금융거래확인서, 부채증명서 등도 온라인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는 경우도 있다. 광주은행은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한 신개념 자산관리시스템(WMS)을 선보였다. 고객의 성향 등을 로보어드바이저가 분석해 고객 니즈에 맞는 금융상품을 선별하고, 자문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것이다.

아울러 광주은행은 국내 최초로 PB(Private Banking) 직원이 고객과 상담할 필요에 따라 로보어드바이저가 제공하는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로보어드바이저’ 방식도 구현했다. 내년 초에는 모바일로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개선한다는 것이 광주은행의 계획이다.

Sh수협은행은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폰뱅킹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보이는 ARS’ 서비스를 도입했다. 고객들은 음성안내에 따라 기존 음성 ARS 혹은 보이는 ARS 중 하나의 서비스를 선택해 이용 가능하다. 보이는 ARS 서비스는 너무 빠른 디지털 변화 속도에서 ‘금융소외계층’으로 불리는 고령자, 장애인 고객 등의 금융 접근성을 한껏 끌어올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수협은행의 보이는 ARS 서비스는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하는 고객들만 이용할 수 있으며, 내년 초께 아이폰 전용 서비스가 추가 도입될 전망이다.

이처럼 시중은행이 새로운 서비스 도입 및 개선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 등장에 따른 ‘금융권 혁신’ 바람이 분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난달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이 국회를 통과하며 또 다시 은행권의 경쟁이 심화된 것.

앞서 금융위원회는 연말 내 제3 인터넷은행 인가와 관련한 추진 방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유민 기자 yum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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