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보험사 ARK구축 예정대로"…IFRS17연기에 보험사 '무덤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1.1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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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발표한 새국제회계기준(IFRS17) 연기 결정 내용.(자료=IFRS 홈페이지)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보험업계 주요 화두인 새국제회계기준(IFRS17)이 1년 연기됐지만 보험사들 반응은 무덤덤하다. 주요 대형보험사에서는 2021년 IFRS17 도입 예정에 맞춰 회계 시스템을 구축하며 준비해 온 만큼 1년 유예가 오히려 부담스럽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보험개발원과 9개 중소형 보험사들이 함께 구축하는 IFRS17 통합 시스템인 아크(ARK)도 당초 예정대로 진행되면서 연기 일정과 상관없이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15일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전날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IFRS17 시행 시기를 2021년에서 2022년으로 1년 연기한 것을 두고 "준비과정이 기존 계획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반응을 보였다. IFRS17은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것으로, 과거 저축성 보험을 많이 팔았던 보험사들은 부채가 늘어나 자본 부담이 더욱 커지게 된다. 보험사들은 IFRS17에 맞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물론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꾸면서 이에 대비하고 있다.

대형 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IFRS17시행 연기에 대해 "사실상 약 8년의 기간동안 IFRS17을 준비할 시간이 있었다"며 "현금흐름 시스템과 회계시스템 두 가지를 구축을 진행하면서 2021년 도입에 대비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1년 연기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담이 늘어났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IFRS17시스템을 도입할 때까지 기존 시스템과 IFRS17시스템을 모두 가동해 테스트 해야 하는데 1년 연기로 인해 시스템을 가동하면서 드는 비용 부담은 더욱 늘어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소형 보험사도 2021년까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정에는 큰 차질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특히 흥국생명, 푸본현대생명, KDB생명, DB생명, DGB생명,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더케이(The-K)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 등 9개 중소형 보험사는 자체 시스템 구축이 쉽지 않아 보험개발원과 함께 공동으로 2016년부터 IFRS17 시스템 아크를 구축하고 있다. 15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아크는 당초 예정대로 지난 9월 개발을 완료했으며 현재 테스트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계획에 따라 지난 9월까지 개발을 완료한 후 10월부터 실질적인 테스트 작업을 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9개 보험사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IFRS17도입이 연기됐지만 시스템 구축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테스트가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1년 연기 시기에 더 많은 테스팅 작업을 할 수는 있겠으나 개발 시기가 미뤄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시스템 구축 일정에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중소형 보험사의 경우 시스템을 구축하는 시기가 짧았던 만큼 시스템을 좀 더 정교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1년 연기가 필요했다는 견해도 있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몇 년 간 준비해온 대형보험사와 달리 중소형 보험사는 뒤늦게 시스템 구축 등에 나서는 셈이라 미흡한 부분이 있다"며 "1년 동안 조금이라도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시간은 벌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특히 IFRS17과 함께 2022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대비해 자본확충을 할 시간이 좀 더 생겼다는 점은 다행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중소형 보험사 한 관계자는 "무엇보다 지급여력비율(RBC) 하락에 대비해야 하는 점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자본확충을 할 시간을 좀 더 벌어 천천히 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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