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음악회 1월19일 개최...임청화·김지현·이현·이정원·송기창·김진추 등 폭풍감동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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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의 성악가 12명이 ‘제9회 아리수가곡제’에 출연한다. 위 왼쪽부터 임청화, 김지현, 신승아, 김성혜, 김현경, 백재은. 아래 왼쪽부터 이현, 이정원, 김승직, 송기창, 김진추, 이정식. |
[에너지경제신문=민병무 기자] 송기창 9회, 이현 6회, 임청화 5회, 이정원 3회, 김지현 3회, 신승아 3회...
대한민국 대표 성악가들이 해마다 1월이면 빠지지 않고 참여하려는 ‘잇 콘서트(it concert)’가 있다. 바로 다음달 19일(토) 오후 6시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리는 ‘아리수가곡제’다. 가곡 음악회로는 드물게 전석 매진 기록(2016년, 2017년, 2018년)을 써내려가고 있는 핫 이벤트다. 새해에도 '4연속 매진 신화'가 유력하다.
바리톤 송기창 역시 곧 돌아오는 2019년 제9회 아리수가곡제에 어김없이 선다. 벌써 아홉 번째로 으뜸개근이다. 누구든 한번 인연을 맺으면 네번 다섯번 여섯번 계속 무대에 오른다. 보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성악가들의 폭풍 보이스를 한번 들으면 저절로 열혈관객이 된다. 새해에도 송기창을 포함해 톱클래스 가수 12명이 탄탄한 프로그램을 앞세워 가곡 애호가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K클래식 전도사로 통하는 소프라노 임청화는 올해 90세를 맞은 최영섭 선생의 ‘천년의 그리움(홍일중 시)’을 부른다. 빅히트곡 ‘그리운 금강산’의 후속작으로 만든 금강산 사계연가곡 중 가을에 해당하는 곡이다. "내금강 새빨갛게 물들어 가면 / 고운 잎 금빛으로 물 위에 떨고 / 상운암 허물어져 간 곳 없어도 / 천 년의 그리움에 풍악이 탄다 / 잃어버린 세월을 두고 꿈결에 젖었던가 / 붉게 물든 가슴을 풀어 산이여 활활 타라 " 임청화는 관객 마음에 울긋불긋 통일의 기운을 물들인 뒤, 강지현의 첼로소리와 호흡을 맞춰 ‘풍등 하나(고옥주 시·김성희 곡)’를 날린다.
풍부한 성량과 아름다운 음색으로 유명한 소프라노 김지현은 ‘무곡(김연준 시·곡)’과 ‘님 마중(이명숙 시·한성훈 곡)’으로 객석을 홀린다.
소프라노 신승아는 ‘꽃 그림자(이길원 시·한지영 곡)’와 ‘그대 강가에(류동완 시·정덕기 곡)’를 선사하고, 소프라노 김현경은 ‘진달래(이상규 시·정애련 곡)’와 ‘내 맘의 강물(이수인 시·곡)’을 연주한다.
폭발적 고음이 트레이드 마크인 소프라노 김성혜는 ‘서귀포 동백꽃(한상완 시·박영란 곡)’을 부른다. 강지현의 첼로와 김정민의 바이올린 선율을 타고 김성혜가 어떻게 동백꽃을 활짝 피울지 궁금하다. 황여정 시인의 서정적 노랫말이 빛나는 ‘아름다운 섬진강(박경규 곡)’도 기대된다.
양명문 시인의 해학적 가사가 일품인 ‘명태(변훈 곡)’는 그동안 남자의 노래였다. 꼭 바리톤이나 베이스가 불러야만 하는 곡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이번에 메조소프라노 백재은이 이런 편견을 단숨에 깨뜨린다. "어떤 외롭고 가난한 시인이 / 밤늦게 시를 쓰다가 쇠주를 마실 때 / 그의 안주가 되어도 좋다 / 그의 시가 되어도 좋다" 깜짝 여성버전의 노래를 듣기 위해 ‘검푸른 바다, 바다 밑에서 줄지어 떼지어’ 다니는 명태들이 동해로 몰려오리라. 백재은은 ‘우포늪(노중석 시·김현옥 곡)’도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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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피아노 배성원, 피아노 송영민, 첼로 강지현, 바이올린 김정민, 기획진행 김정주. |
이현·이정원·김승직의 스리 테너는 여심을 저격하기 위해 목소리를 가다듬고 있다. 이현은 ‘어느날 내게 사랑이(다빈 시·이안삼 곡)’와 ‘세월의 안개(안문석 시·이안삼 곡)’를, 이정원은 ‘그대 창 밖에서(박화목 시·임긍수 곡)’와 ‘솟대(김필연 시·이안삼 곡)’를 부른다. 또 김승직은 ‘애모(정완영 시·황덕식 곡)’와 ‘목련화(조영식 시·김동진 곡)’를 선보인다.
가슴 두근거리게 만드는 바리톤의 저음 퍼레이드도 놓치면 후회한다. 송기창은 ‘시절 잃은 세월에(고영복 시·이안삼 곡)’와 ‘비목(한명희 시·장일남 곡)’을 부르고, 김진추는 ‘님이 오시는지(박문호 시·김규환 곡)’와 ‘청산에 살리라(김준연 시·곡)’를 선사한다. 특별출연하는 이정식은 ‘내 영혼 바람되어(김효근 역시·곡)’와 ‘강 건너 봄이 오듯(송길자 시·임긍수 곡)’을 연주한다.
듀엣송도 부른다. 김지현과 이정원은 ‘연리지 사랑(서영순 시·이안삼 곡)’을, 이현과 송기창은 ‘향수(정지용 시·김희갑 곡)’를 선사한다.
배성원과 송영민이 번갈아 피아노를 반주를 맡아 멋진 하모니를 전달하고, '아리수사랑 가곡카페' 김정주 대표가 기획·진행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