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6%' 고금리 예적금 ...'사실상 미끼상품'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2.20 07:51

계열사 카드 연2000만원 이상 써야하는 등 우대금리 조건 까다로워

시중은행 주요 고금리 적금 상품 비교 (자료=각 사)
상품명 기본이율 최고이율
우리은행 우리 여행적금 6개월/연 1.6%
12개월/연 1.8%
연 6.0%(12개월)
하나은행 도전 365 적금 12개월/연 1.3% 연 3.75%(12개월)
국민은행 KB국민 프리미엄적금(정액적립) 12개월/연 1.8%
60개월/연 2.4%
연 3.7%(60개월)
신한은행 신한 첫 거래 세배드림(DREAM) 적금 36개월/연 1.2% 연 3.6%(36개월)

[에너지경제신문=이유민 기자] ‘금리 인상기’를 맞아 시중은행에서 고금리 예·적금 상품이 잇따라 출시됐다. 하지만 고금리를 적용받기 위해서는 가입 유지 기간이 과도하게 길거나, 일부 고객에게만 적용되는 우대금리 조건이 다수이기 때문에 상품 가입 시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첫 거래 고객’이라면 우리은행-신한은행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에 힘입어 고금리 적금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시중은행에서 판매하는 적금 상품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우리은행의 ‘우리 여행적금’이다. 단, 사회 배려 층과 현역 군인 등 특정 계층만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을 제외한 결과다.

우리 여행적금은 최고 연 6.0%라는 시중은행에서 보기 힘든 고금리 상품이다. 가입 기간 역시 6개월 혹은 12개월 중에 선택할 수 있는 ‘단기적금’이다. 월 50만원 이하를 지정해 적립할 수 있는 정액적립식 상품으로, 기본금리는 6개월 기준 연 1.6%, 12개월 기준 연 1.8%며 연 최고 4.2% 포인트는 모두 ‘우대금리’로 분류된다.

이 상품은 우리은행을 처음 거래하는 고객에 연 0.5%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해 은행 거래를 처음 시작하는 대학생 혹은 급여 통장을 만들어야 하는 사회 초년생에게 적합하다. 다만 우대금리 조건 중 ‘우리카드 이용 실적’을 기준으로 한 부분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조건으로 채워졌다. 12개월 가입 기준 우리카드 이용액이 1000만원 이상일 경우 연 2.0% 포인트, 2000만원 이상일 경우 연 3.0%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우리 여행적금’의 최고금리인 연 6.0%를 모두 적용받기 위해서는 1년간 월 167만원 수준의 우리카드 결제 실적을 유지해야 하므로 적금 가입 전 소비패턴 확인이 필수다.

신한은행의 ‘신한 첫 거래 세배드림(DREAM) 적금’ 역시 첫 거래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3년제 정기 적금으로 기본이율은 연 1.20%인 이 상품은 △신한은행 정기예금 첫 신규 △신한은행 적금 첫 신규 △신한은행 ‘주택청약종합저축’ (청년우대형 주택청약종합저축 포함) 첫 신규 △신한카드를 신규 가입하고 신한은행으로 결제계좌를 지정한 경우라는 4가지 조건 중에서 2개 이상을 충족해야 연 2.4%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 첫 이용자라면 적금 가입, 예금 가입, 신한카드 첫 발급 등의 조건은 어렵지 않은 조건이지만 36개월이라는 ‘장기 가입 상품’이라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이런 조건도 있어?" 단체가입이라면 국민은행-많이 걷는 고령자라면 하나은행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에서 판매하는 고금리 적금 상품은 다소 특이한 우대금리 조건을 내걸었다. 먼저 국민은행의 ‘KB국민프리미엄적금’은 12개월 이상~60개월 이하 가입이 가능하며, 매월 1만원 이상~300만원 이내에서 저축이 가능한 정기적금이다. 최고 연 3.70%의 금리를 제공하는 이 상품은 12개월 가입 기준 1.8%의 기본금리가 적용된다.

KB국민프리미엄적금의 우대금리 적용 조건으로는 ‘단체가입 우대이율’ 조건이 있다. 대상 고객은 영업점에서 선정한 우대대상 업체 혹은 기관의 소속직원으로 5인 이상이 가입 시에만 적용된다. 법인, 개인사업자 또는 임의 단체번호가 있는 곳을 대상으로 해 계모임, 동호회 등 순수 개인 모임은 우대금리 적용에서 제외된다. 국민은행과 거래가 있는 단체 소속 직원만이 얻을 수 있는 혜택이다.

하나은행의 ‘도전365적금’은 타 시중은행 적금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조건을 내걸었다. 적금 상품의 이름처럼 ‘걸음 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12개월 가입 기준 기본 금리 1.3%, 최고금리 3.75%인 이 상품의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서는 가입 기간 내 걸음 수 데이터 350만보 이상을 채우면 된다. 가입일 기준 만 65세 이상의 고령자에게도 연 0.1% 포인트의 고령자 우대 금리를 제공하는 특이한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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