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4차산업 新융합시대] 은행·보험·카드업계, 금융산업 바뀐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2.31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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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이유민·허재영 기자]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금융산업은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다. 대면 채널은 사라지고 인터넷과 모바일로 업무를 해결하게 된 지는 오래다. 결제수단 변화 등 고객들이 체감하는 서비스 변화뿐 아니라 금융사들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선언하면서 디지털 금융사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서비스 편의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기술을 적용하면서 4차 산업혁명을 본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2019년에도 이같은 분위기는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 은행권, ‘블록체인’ 도입 활발

은행권에서 도입하는 대표적인 4차 산업혁명 기술은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은 ‘블록에 데이터를 담아 체인형태로 연결한다’는 의미로 중앙집중기관 없이 공동으로 거래정보를 기록, 검증, 보관하면서 거래정보의 신뢰성을 높이도록 설계한 기술이다. 은행권은 지난 8월 블록체인 기반의 은행공동인증 서비스인 뱅크사인을 시작했다. 은행연합회가 주도해 18개 은행과 함께 구축한 인증 서비스로, 3년 동안 갱신할 필요가 없어 인증 편의는 높이고 보안성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기존에 공인인증서가 보편화한 데다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탓에 이용률이 높지는 않지만 은행권에서 블록체인 공동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은행별로도 블록체인 도입이 활발하다. 신한은행은 블록체인 도입이 활발한 대표 은행이다. 지난달에는 은행 전 업무에 블록체인 기술을 본격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지난 11월에는 ‘이자율 스왑(IRS) 거래’ 체결 과정에 블록체인 기반의 스마트계약 기술을 적용해 상용화에 성공했다. 신한은행은 각 부서에서 도출한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기술검증을 거쳐 실제 적용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화폐와 통장을 만드는 등 금융상품에 블록체인을 적용하고 있다. SBI 리플 아시아 해외송금 서비스에 참여하면서 리플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송금 서비스 사용화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증빙자료 위·변조를 방지하기 위해 비대면실명확인 증빙자료 보관 시스템을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 구축한 점이 성과다. KEB하나은행은 디지털자산 네트워크플랫폼(GNL)을 이용해 은행이나 결제사업자 등이 어느 나라에서나 결제, 송금 등을 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체이먼트 허브를 구축하고 있다.


◇ 보험업계, 화두는 ‘인슈어테크’

보험업계에서는 ‘인슈어테크’가 화두다. 인슈어테크란 보험(Insurance)과 기술(Technology)을 합친 말로, AI나 빅데이터를 분석해 기존과 다른 보험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보험사들은 AI를 이용한 챗봇 서비스는 기본이고, AI기반 보험상품 개발, 보험금 자동심사 및 청구 등 보험서비스에 인슈어테크를 도입하며 4차 산업기술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대표적인 곳은 DB손해보험이다. AI 보험 상담서비스 프로미 챗봇 서비스를 도입한 것을 비롯해 모바일 보험증권 특허권 획득, 생체인증을 통한 보험가입 등을 업계에서 처음 적용해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는 카카오와 협약을 맺고 인슈어테크 신기술을 적용한 신규 서비스 제공, 보험업무 프로세스 혁신 등을 위한 업무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교보생명도 블록체인 기술을 꾸준히 활용한다. 2017년 보험금 자동청구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 것을 비롯해 정부가 주관한 사물인터넷(IoT) 활성화 블록체인 시범사업 사업자로 선정돼 금융당국와 실손보험금 자동청구 시스템을 마련했다.

ABL생명 등은 AI를 도입한 변액보험을 선보이는 등 보험상품에 관련 기술을 적용한다. 삼성생명은 빅데이터 활용 역량을 강화해 AI 챗봇 ‘따봇’을 자체 개발하는 등 기술을 강화하고 있으며, 현대해상도 보험금 지급 자동심사 체제를 도입하는 등 인슈어테크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 카드업계, 생체인증까지…4차 산업기술 총집합

카드업계는 AI를 이용한 챗봇 서비스, 빅데이터를 이용한 고객분석 뿐 아니라 인증 시스템에 생체인증을 도입하는 등 핀테크 기술 활용도 적극적이다.

대표적으로 롯데카드와 현대카드는 AI 챗봇 서비스인 로카와 버디를 각 출시하며 고객상담 편의를 높였다. 로카는 카드발급, 즉시결제, 이용 금액 조회 등 다양한 카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버디는 위치기반 서비스를 탑재해 지역을 기준으로 현대카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정보 등을 알려준다.

하나카드와 KB국민카드는 지난 11월 SKT와 업무협약을 맺고 AI스피커를 통한 결제 서비스 구축에 나섰다. SKT AI스피커 ‘누구’를 이용해 해당 인근 영업점을 조회할 수 있도록 하고, 카드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BC카드는 지난해 자체 결제 플랫폼 ‘페이북(paybooc)’에 핀테크 기술을 도입한 생체 인증을 도입했다. 생체 정보를 모바일에 등록해 페이북에 로그인 하고 결제를 할 때 본인인증을 생체인증으로 할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이 생체 등 바이오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각 카드사별로 시범도입하거나 도입을 준비중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4차 산업 기술을 이제 막 도입하는 단계인 만큼 금융사들이 본격적으로 기술을 도입하면 금융권에서 가장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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