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김대일·남궁훈, 게임 CEO들의 소통법 '3인3색'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1.07 14:32
[에너지경제신문=류세나 기자] 각 기업의 문화는 대표이사(CEO)의 소통 스타일에서부터 비롯된다. 이들의 소통방식은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의미를 넘어 기업 전반에 걸친 의사결정 구조, 분위기를 좌우하곤 한다.

특히 시대 변화에 따라 ‘소통 경영’ 키워드가 경영계 전반에 부각되면서 CEO와 직원간 내부 소통법에도 새삼 관심이 쏠린다. 엔씨소프트 창업주인 김택진 대표, 펄어비스를 세운 김대일 의장, 카카오게임즈 성장의 주역 남궁훈 대표 등 국내 주요 게임사 CEO들의 독득한 소통 방식을 알아봤다.


◇ 김택진, 청중응답시스템으로 4천여 직원과 실시간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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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과거부터 게임업계 대표적인 ‘은둔형 경영자’로 꼽혀온 인물이지만, 내부에서는 직원들과의 소통에 적잖은 공을 들이고 있다.

본사만 해도 4000여 명이 훌쩍 넘는 대가족이지만, 김 대표는 업무 일선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정기적으로 사내 강단에 오르곤 한다. 이는 회사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들 직원들에게 공유하는 자리이자 엔씨소프트만의 고유한 커뮤니케이션 장(場)이다.

엔씨소프트 임직원들은 강당 현장을 찾거나, 사무실 본인의 자리에서 영상으로 시청하거나 자유로운 방식으로 CEO와의 소통에 참여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또 청중응답시스템 ‘심플로우(symflow)’를 활용해 임직원들의 질문도 실시간으로 받는다. 이는 아프리카TV BJ들이 댓글을 보면서 생방송을 하는 것과 비슷한 형태로, 김택진 대표와 직원들은 이러한 방식으로 일대다(一對多)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한다.


◇ 남궁훈, 카카오色 담은 '오픈톡방' 대화…익명방도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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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직원들과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열린 소통을 이어가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전 직원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오픈톡방’ 등 다양한 소통 창구를 통해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다. 전직원들과 함께 고민해야 할 사안들이나 사업적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보다 유연하게 전달하기 위함이다.

또 최근에도 작년 성과와 올해 사업방향에 대해 나아갈 방향을 공유하고, 조직장들과 함께 의논하는 오픈톡 방식의 오프라인 대면 자리를 갖기도 했다. 특히 남궁 대표는 오픈톡방을 통해 직원들에게 평소 본인이 겪었던 사회생활 경험도 진솔하게 전하면서 때로는 멘토 역할도 자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외에도 카카오게임즈는 대표이사를 포함한 전직원 대상의 ‘익명 면담 채널’도 운영중으로, 보다 익명성이 보장된 공간에서 자유로운 토론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 김대일, 애자일式 조직운영…같은 공간서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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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일 펄어비스 의장.

펄어비스 개발 프로젝트를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대일 의장은 ‘속전속결형’ 경영진이다.

개발회의를 비롯한 모든 커뮤니케이션의 모토는 ‘가볍고 빠르게’다. 핵심만 요약한 짧은 회의 후 빠르게 흩어지고, 빠르게 적용하고 또 빠르게 다시 모여 피드백을 주고 받는 것이 김 의장이 추구하는 형태의 소통법이다.

이는 젊은 IT기업에서 추구하는 전형적인 ‘애자일(Agile)’ 방식의 업무형태로, 시장과 이용자들의 피드백 등 변화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해 나가기 위한 김 의장만의 경영 노하우다.

특히 김 의장은 아직까지 개발 현업에서 뛰고 있는 개발자로, 직원들과 같은 공간을 사용하고 있다. 이 덕에 언제든 대면 소통도 가능하다는 점도 펄어비스만의 강점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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