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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허재영 기자]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후보자가 한이헌 전 국회의원과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남영우 전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 등 3명으로 압축됐다. 관료 출신 2명과 민간 출신 1명의 3파전 양상이다. 연인 가능성이 점쳐지던 이순우 회장은 지원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낙점을 받은 관료 출신이 회장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저축은행중앙회는 14일 제2차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7명의 후보 지원자 중에서 한 전 의원과 박 전 사장, 남 전 대표 등 3명을 최종 인터뷰 대상자로 선정했다.
한이헌 전 의원은 1944년생으로 경남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제7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경제기획원 경제기획국장, 공정거래위원장, 경제기획원 차관,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을 역임했다. 신한국당 소속으로 제15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국가경제전략연구원 원장,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등을 맡았다.
박재식 전 사장은 1958년생으로 대전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제26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전 재정경제원 보험제도과와 국제기구과를 거쳐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지냈다. 기획재정부 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을 거쳐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증권금융 대표이사를 맡았다.
남영우 전 대표는 1954년생으로 세종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한솔상호저축은행을 거쳐 2004년 한국투자저축은행으로 자리를 옮긴 뒤 2011년부터 지난해말까지 8년간 대표이사를 지냈다. 세 후보자 중 유일한 민간 출신이다.
연임 가능성이 점쳐지던 이순우 회장은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가시적인 성과가 뚜렷한 이 회장의 연임을 내심 바라고 있었기에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그간 저축은행중앙회장 자리는 공모를 통한 투표 절차가 있긴 하지만 결국 정부 추천을 통해 관료 출신이 맡는 이른바 ‘낙하산’ 인사가 관례였다. 하지만 신재민 전 사무관의 폭로 여파로 인해 금융 당국이 인사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자 민간 출신 인사들이 대거 뛰어들었고, 이로 인해 역대 최다 인원인 7명이 후보등록을 한 바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정부의 입김이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은 정부의 낙점을 받은 관료 출신 인사가 회장자리에 앉을 것이기에 업계의 목소리를 당국에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회장으로 오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현 정부의 인사에 대한 성향을 볼 때, 특히 금융업권이라는 특성을 감안하면 정부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라며 "업계 입장에서는 차기 회장의 출신배경보다는 당국에 업권의 목소리를 얼마나 잘 대변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회추위는 16일 인터뷰를 실시하고 단수 혹은 복수의 최종 회장 후보자를 추천, 공식 등록할 예정이다. 추천된 후보자는 21일 총회에서 재적 과반출석에 출석자 3분의 2 이상의 찬성표를 얻으면 차기 회장으로 선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