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조사단 1년간 상관관계 조사 진행
유발지진 결론 나면 국가소송 영향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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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정부조사연구단이 지난 2017년 11월 발생한 포항지진과 인근 지열발전소 간 연관성에 대한 조사결과를 20일 오전 발표한다.
대한지질학회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의 연구결과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오전 10시 40분께 해외조사위원회에서 조사 내용을 공개하고, 11시께 정부조사연구단장이자 지질학회장인 이강근 서울대 교수가 연구단의 총괄 결론을 발표한다.
조사단은 대한지질학회를 중심으로 국내외 조사단원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지난 1년간 포항 지열발전소와 지진 발생이 관련이 있는지 각종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했다.
연구단은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소에 따른 유발지진이라는 쪽에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진앙은 지열발전소와 불과 600m 떨어졌다. 지열발전소 터빈을 돌려 전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지하에서 높은 수압이 발생해 단층이 미끄러졌다는 분석이다.
2017년 11월 15일 발생한 규모 5.4의 포항지진은 2016년 9월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지진 중 역대 두 번째로 컸던 지진으로 기록됐다. 135명의 인명피해가 났고 집을 잃은 이재민은 1800명에 달한다.
그간 포항지진의 원인에 대해서는 인근 지열발전소에 의한 '유발지진'이라는 의견과 자연 발생적인 것이라는 의견이 대립했다.
유발지진은 사람의 활동으로 발생한 지진을 일컫는다.
지난해 4월 김광희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와 이진한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등이 참여한 국내 연구진은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을 위한 유체 주입(물 주입)으로 생긴 유발지진일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한 바 있다.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소로부터 촉발됐다는 결과가 나올 경우 포항 시민들이 국가를 상대로 한 소송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포항 시민들은 지난해 10월 국가를 상대로 정신적 손해배상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