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조양호 회장 타계에도 오너일가 지분율 변화 미미할듯"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4.09 06:42

한진, 정석기업 등 다른계열사 지분매각 가능성
후계 승계작업 본격화에도 지배구조 변화는 ‘글쎄’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에도 한진칼의 오너일가 지분율은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9일 "한진칼 주가는 전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갑작스러운 타계 소식으로 약 20% 상승했다"며 "오너일가가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지분율을 줄일 경우 2대 주주인 KCGI와의 지분율 격차가 좁혀지면서 경영권 분쟁이 벌어질 가능성 등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 회장의 보유 지분가치는 약 3543억원으로 상속세율 50%를 감안시 상속세는 약 1771억원이다"며 "지분상속으로 추정되는 상속세만 1700억원 이상으로 조원태, 조현아, 조현민 세 자녀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가치를 감안할 때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고 진단했다.

다만 오너일가가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한진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한진칼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조 회장 일가의 지분율도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한진칼 지분을 제외한 한진, 정석기업, 토파스여행정보, 대한항공 지분 매각을 통해 약 750억원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며 "한진 등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등 자산매각 등을 통해 배당금을 확대하거나 연부연납신청, 보유 지분의 담보대출 등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한진칼을 제외한 조양호 회장의 보유지분은 대한항공 보통주 및 우선주 약 8억2000만원, 한진 보통주 297억원, 정석기업 지분 약 446억원, 토파스여행정보 2억원 등 총 752억원이다"며 "한진칼이 조양호 회장의 한진 지분 인수를 통해 지분율을 현재 22.2%에서 29.2%까지 확대하며 한진에 대한 지배력을 공고히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석기업에 대한 한진칼의 지분율은 48.3%로 높아 한진칼이 추가 인수하기보다는 외부 매각 등을 통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 회장의 타계로 지분 상속 등을 통한 후계 승계작업이 본격화되더라도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 진에어, 한진 그리고 정석기업 등은 현재의 구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배당 재원 확보를 위한 부동산 및 비핵심 계열사 매각을 빠르게 추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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