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부터, 성접대까지...승리, 14일 구속여부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5.11 10:14

각종 의혹에도 18차례 소환조사...구속영장 청구 '지지부진'
다음주 김상교씨 폭행 사건-유착의혹 수사 마무리


"폭행 사건으로 촉발된 이슈가 요즘은 마약이나 약물 관련 언론 보도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 부분에 있어서는 제가 직접 보거나 들어본 적도 없다.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규명을 하고, 죄가 있다면 엄중한 처벌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2019년 2월 3일 인스타그램에 게재된 승리 입장문.)

경찰이 서울 강남 유명 클럽 '버닝썬'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한 지 약 3개월 만에 빅뱅 전 멤버 승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오는 14일로 예정된 영장실질심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14일 승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이르면 이날 밤 구속 여부를 결정한다. 

승리는 클럽 버닝썬의 전직 사내이사이자 가수 정준영 등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 멤버로 버닝썬 관련 사태의 핵심 인물이다.

김상교(28) 씨에 대한 폭행 사건에서 비롯된 '버닝썬 사태'는 승리가 이 클럽의 사내이사로 활동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했다.

이어 승리와 정준영, 최종훈(29) 등이 함께한 카톡방 대화 내용이 언론에 공개되며 '승리 게이트'로도 비화했다.

승리가 모든 혐의를 부인한 가운데 경찰은 다른 멤버들과 달리 유독 '승리'에 대해서만 수사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봐주기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경찰은 그간 버닝썬 탈세 의혹, 연예인과 경찰 사이의 유착 의혹, 유명 연예인들의 불법 촬영물 유포 의혹 등을 규명하는데 총력전을 펼치며 정준영 등 10여명을 구속했다. 그러나 승리에 대해서는 무려 18차례 동안 불러 조사한 끝에 이달 9일에서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미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식품위생법 위반 혐의 등 상당한 혐의가 밝혀진 상황에서 영장을 청구하는데는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인 것이다.

우선 승리는 그의 동업자인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와 함께 2015년께 일본인 사업가 A 회장 일행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유 전 대표가 A 회장 일행이 방한했을 때 성매매 여성을 부르고 대금을 알선책 계좌로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 A 회장 일행 7명 중 일부가 여성들을 상대로 성 매수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와 별개로 승리는 2015년 클럽 '아레나'에서 이뤄진 외국인 투자자 접대, 2017년 필리핀 팔라완에서 열린 본인의 생일파티에서도 성매매를 알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경찰은 2015년 크리스마스 파티 당시에는 승리도 직접 성접대 여성과 관계를 맺은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또 수사 과정에서 승리가 2015년 국내에서 직접 성매매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 승리는 유 대표와 함께 버닝썬 자금 5억3000여만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2016년 7월 강남에 차린 주점 몽키뮤지엄을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하고 실제로는 유흥주점처럼 불법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약 2년간 영업을 이어오던 몽키뮤지엄은 버닝썬이 개장한 지 6개월 만인 지난해 8월 폐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듯 승리를 둘러싼 각종 혐의가 끝도 없이 나왔지만, 그의 구속 여부는 쉽게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승리가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만큼 증거인멸의 우려는 있지만 경찰이 영장을 늦게 신청한 만큼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하는데 난항을 겪은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실제 법원은 승리 등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일행과 술을 마신 뒤 여성을 집단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가수 최종훈에 최근 구속영장을 발부했으며 정준영도 구속된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유독 승리에 대한 구속영장은 지난 9일에야 청구했다. 

경찰은 승리의 구속여부와 별개로 김상교 씨 폭행 사건과 윤모 총경의 유착 의혹에 대해서도 다음주 중으로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승리 등 연예인들과 유착 의혹이 불거진 윤모 총경에 대해서는 다음주 중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경찰은 현재 윤 총경 사건과 관련해 대가성 여부에 대한 법리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월에 직접 언급한 사안인 만큼 수사 결과에 석연치 않은 점이 발견되면 여론의 뭇매를 피하기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시 버닝썬과 경찰 유착 의혹 등과 관련해 보고를 받고 "사건의 실체적인 진실과 함께 검찰, 경찰, 국세청 등의 고의적 부실 수사와 조직적 비호, 은폐, 특혜 의혹 등이 핵심이다"며 "고의적 부실 수사 의혹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밝히지 못한다면 사정기관으로서 공정성과 공신력을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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