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기자간담회 진행…‘수도권 서북부 광역교통망 보완’
‘자유로에 지하도로 뚫어 확충’ 연구용역…서울 3호선, 파주·운정까지
인천 지하철 연장·GTX-A 추진·부동산 시장·3기 신도시 등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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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인천 2호선 지하철역 연장과 자유로 지하 확충 등으로 경기도 고양 일산, 파주 운정 주민들이 서울 서남부 지역으로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23일 세종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도권 서북부 광역교통망 보완 구상’을 공개했다.
국토부의 구상안에 따라 인천 2호선 지하철이 검단과 김포를 거쳐 일산까지 연장된다. 계획상 연장 노선(인천 불로지구∼김포 걸포북변역∼일산 킨텍스역∼주엽역∼일산역)의 길이는 약 12㎞에 이른다.
김 장관은 "올해 안에 최적 노선을 마련하고 인천, 경기도와 협의를 거쳐 내년까지 광역교통 시행계획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단절된 검단, 김포, 일산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파주∼동탄 구간)를 중심으로 연결된다"며 "경의·중앙선, 서울 지하철 3호선, 김포도시철도, 공항철도 등 동서방향 노선들이 남북으로 이어져 수도권 서북부 교통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고 강조했다.
인천 2호선 일산 연결에는 1조원이 넘는 금액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9월쯤까지 비용편익비율을 갖춘 구체적 계획이 마련될 예정이다.
아울러 김 장관은 이미 발표됐거나 검토 중인 교통사업도 보다 확실하게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장관은 "대곡∼소사 복선 전철 전동열차를 경의선 구간 중 혼잡도가 가장 높은 일산까지 연장 운행한다"며 "이미 고양시가 철도공사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후속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서울 지하철 3호선의 파주 운정 연장사업은 이미 앞서 2016년 3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돼 파주시가 현재 사전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GTX-A 노선 사업에 대해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GTX-A 노선 사업이 10년 만인 지난해 말 착공, 현재 금융약정을 체결하고 전체 노선에 대한 구간별 3개 시공사를 확정했다"며 "다른 민자사업에 비교해 가속을 붙여 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2023년 말 개통에 차질이 없도록 사업단계별로 면밀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철도 외 도로 교통 측면에서는 자유로의 지하도로 확충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 장관은 "자유로가 엄청나게 막힌다. 보통 자유로를 이용해 오전 6시 출근, 오후 10시쯤 퇴근한다"며 "자유로뿐 아니라 신도시 남양주, 김포, 하남 등과 연결된 서울 간선도로가 매우 혼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구용역을 진행한 뒤 지하 공간을 활용해 자유로 등 수도권 주요 광역 간선도로를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날 김 장관이 개략적으로 소개한 내용과 지난해 발표한 남양주, 하남 신도시 등의 교통문제를 포함한 수도권 광역교통망 기본 구상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김 장관은 현재 부동산시장에 대해 "서울 집값이 지난해 9·13대책 이후 28주동안 하락했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고점을 찍는 아파트도 있다고 일부에서 보도됐지만, 급매물 소진에 따라 한 두 곳에서 나타나는 현상일 뿐"이라며 "대세 상승 분위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국적으로 부동산시장은 안정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또 3기 신도시 입지 지정으로 일산 등 고양의 집값이 떨어졌다는 주장에 대해 "1억원, 5000만원씩 떨어졌다는 기사가 있어 확인해봤는데, 실제로는 지난주 감정원 조사 기준으로 0.19% 떨어졌다"며 "부동산 시장 안정화라는 큰 기조에서 일산이 벗어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