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5G·자율 비행 드론으로 공공 안전 지킨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6.13 09:59

▲SK텔레콤이 부산 신라대학교, 육군 53사단, 드론 솔루션 기업 ‘한빛드론’ 등과 손을 잡고 테러 · 비행기 충돌 위협이 있는 드론을 감시 · 추적하는 ‘불법 드론 공동 대응 시스템 및 체계’를 시범 구축했다고 13일 밝혔다.(사진제공=SK텔레콤)


[에너지경제신문 정희순 기자] SK텔레콤이 부산 신라대학교, 육군 53사단, 드론 솔루션 기업 ‘한빛드론’ 등과 손을 잡고 테러 · 비행기 충돌 위협이 있는 드론을 감시 · 추적하는 ‘불법 드론 공동 대응 시스템 및 체계’를 시범 구축했다고 13일 밝혔다.

불법 드론이란 군 · 공항 관제권, 기차역 주변 등 비행 금지 · 제한 구역을 승인 없이 비행하거나 허용 고도 · 시간 · 기체 무게를 지키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그간 국내외 대부분 기관과 시설에는 불법 드론을 체계적으로 관찰하고, 대응 하는 시스템이 없었다. 육안으로 불법 드론을 감시하고, 안내 방송을 통해 경고 하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번에 4개 기관 및 기업의 협업을 통해 불법 드론 전 단계에 대한 실시간 공동 대응 시스템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마련되게 됐다.

이번에 구축한 불법 드론 대응 체계는 크게 탐지, 식별, 추적, 무력화, 위해 요소 제거 등 총 5단계로 나뉜다. 각 단계별로는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먼저 ‘탐지’는 신라대에 구축된 ‘안티 드론 솔루션’이 담당한다. 일종의 ‘드론 레이더’다. 특수 장비가 20m 높이의 신라대 철탑에 설치됐다. 이 장비는 드론 조종시 발생하는 주파수 신호를 감지해 반경 18km 내 불법 드론 및 조종사의 위치를 파악한다. 비행 금지 구역 내 드론이 이륙하면 비상음과 함께 정확한 좌표가 시스템에 표시된다.

‘안티 드론 솔루션’의 탐지율은 약 90% 이상이다. 이 솔루션은 드론 이륙을 10초 내 포착하며, 드론 및 조종사 위치도 반경 20m 오차 내에서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불법 비행을 파악하면 ‘식별과 추적’을 위해 ‘5G 가드 드론’이 출동한다. ‘5G가드 드론’에는 드론에 각종 명령을 내리고 초고화질 영상을 전송하는 ‘T라이브캐스터’ 솔루션과 5G 스마트폰이 탑재돼 있다.

‘T라이브 캐스터’는 안티 드론 솔루션에 표시된 불법 드론 좌표를 5G를 통해 곳곳에 대기 중인 가드 드론에 실시간 전달한다. 5G 가드 드론은 불법 드론 위치로 자율 비행을 통해 이동 후 움직임을 감지해 추적하게 된다.

T라이브 캐스터와 5G 스마트폰이 촬영한 현장 영상은 실시간으로 신라대 및 軍 상황실로 전송돼 불법 드론에 탑재된 물체를 식별하도록 도와준다.

최대 10배까지 확대해도 5G로 선명하게 영상이 전달돼 불법 드론에 폭발물 등 위험물이 실려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높은 고도로 비행하는 불법 드론을 추격해 근접 촬영할 수도 있다.

‘무력화와 위해 요소 제거’에는 육군과 ‘재밍건(Jamming Gun)’이 활약한다. 불법 드론에 폭발물 등이 확인되면, 육군 53사단 5분 대기조가 출동해 재밍건을 발사하고, 위해자를 제압한다.

휴대가 가능한 소총 모양의 재밍건은 드론 조종사와 불법 드론 사이의 전파를 교란해 드론을 제자리에 정지시키고, 강제 착륙 시키는 특수 장비다. 고도 500m에 비행하는 드론까지 제압할 수 있다. 이후 53사단 폭발물 처리반이 불법 드론의 위험물을 제거하게 된다.

참여 기관 · 기업은 불법 드론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공동 기술 개발, 합동 훈련, 대응 체계 고도화를 3년간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신라대 박태학 총장, 육군 53사단 여운태 소장, SK텔레콤 최낙훈 5GX IoT/Data그룹장, 한빛드론 박양규 대표는 12일 신라대 본관에서 ‘불법 드론 대응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불법 드론 대응 체계와 기술을 솔루션 패키지로 만들어, 이를 필요로 하는 전국 주요 시설에 확산 적용키로 했다.

불법 드론 대응 솔루션과 ‘5G가드 드론’은 국가/산업 주요시설, 학교, 공원 등에서 공공 안전을 지키는 용도로 널리 활용될 수 있다. 5G가드 드론에 환경 센서를 장착해 공장 유해물질 발생을 근거리에서 감시하거나 열 감지 센서로 산불 감시에 활용 가능하다.

신라대 박태학 총장은 "산업부와 부산시 지원 사업인 ‘IoT 기반 해양도시 관리 드론 실증클러스트 구축사업’으로 신라대에 구축된 ‘IoT실증센터’를 기반으로 이번에 첨단 5G기술을 적용한 불법드론탐지 플랫폼을 결합시켜 국내 최초로 불법드론 대응시스템을 구축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프로젝트로 산학협력을 통한 기술개발의 고도화와 상용화, 그리고 해외수출이 더욱 더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최낙훈 5GX IoT/Data그룹장은 "첨단 기술이 새로운 위협을 만들 수 있기에 이를 방어하기 위한 기술 개발 및 솔루션 고도화에도 관심을 높여야 한다"며 " 다양한 국가 기관, 학교와 협력해 공공 안전을 위한 5GX 드론 솔루션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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