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텍, LNG 생산량 증가로 선박 납품 촉구…총 15척 중 5척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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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쇄빙 LNG선. (사진=대우조선) |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대우조선해양의 러시아 쇄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 및 납품이 빨라질 전망이다. 쇄빙 LNG 운반선을 주문한 러시아 발주처가 현지 LNG 공장 생산량 증가로 선박 건조 및 납품 가속화를 주문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야말 LNG 프로젝트 후속으로 준비하고 있는 아크틱(ARCTIC) LNG-2 개발 사업을 비롯해 북극항로 활성화 도모 차원에서 계획하고 있는 신규 극지용 선박 발주도 앞당겨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최대 민간 가스기업 노바텍은 최근 대우조선에 남은 쇄빙 LNG운반선 선박 건조 및 납품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LNG 발전소의 생산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면서 이를 운송할 선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4년 척당 3억2000만 달러(약 3600억원)에 달하는 쇄빙 LNG 운반선 15척(총 48억 달러, 약 5조원)을 모두 수주했다.
노바텍이 건조를 서둘러 달라는 선박 분량은 5척이다. 지금까지 10척을 성공적으로 인도했으며 지난 3월 명명식을 가진 4척을 포함한 총 5척의 쇄빙 LNG 운반선을 옥포조선소에서 막바지 건조 작업 중에 있다.
대우조선이 건조한 선박은 길이 299m, 폭 50m로 17만2600㎥(한국 전체가 이틀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의 LNG를 싣고 최대 2.1m 두께의 얼음을 깨며 나갈 수 있는 '아크(ARC)-7'급 쇄빙 LNG 운반선이다.
얼음과 직접 맞닿은 선수와 선미 부분에는 일반 선박 강판보다 3배 가량 두꺼운 70mm 두께의 초고강도 특수강판을 사용했으며, 얼음을 깨고 추진하기에 가장 적합한 디자인이 선수(선박의 앞) 및 선미(선박의 뒤)에 적용됐다.
또한 매서운 기후의 극지방을 운항하기 때문에 영하 52도의 극한에서도 모든 장비가 안정적으로 가동할 수 있도록 최고 수준의 방한처리 기술이 적용됐다. 전후 양방향 쇄빙 운항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360도 회전이 가능한 ‘아지포드 추진기(Azipod System)' 3기를 장착하는 등 상선분야 최초의 특수 추진시스템이 장착됐다.
업계에서는 러시아 야말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쇄빙 LNG 운반선 건조를 서두른 만큼 LNG 관련 후속사업과 선박 발주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러시아는 노바텍을 포함해 프랑스 토탈, 중국 CNPC(China National Petroleum Corporation) 등 세계 유수 자원개발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야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야말 프로젝트는 시베리아 최북단 야말반도에 매장된 약 1조 2천500㎥의 천연가스전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 후속으로는 북극해 자원개발사업인 이른바 '2차 야말 프로젝트'라 불리는 아크틱(ARCTIC) LNG-2 개발 사업도 계획 중이다.
아크틱 LNG2 프로젝트는 야말반도 동쪽 기단반도에서 산출되는 천연가스를 액화해 수출하는 사업으로 생산능력은 연간 1220만t으로, 2022년에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쇄빙 LNG선 15척 이상의 발주가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08년부터 북극해 자원개발이 활발해 질 것을 예상해 극지용 선박 연구개발과 투자를 선제적으로 진행해 왔다"면서 "쇄빙LNG선의 성공적인 건조로 대우조선해양의 LNG운반선 건조 기술력은 물론 극지용 선박 건조 시장에서도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게됐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