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사랑받는 이유 있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6.2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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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현대자동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에는 ‘없어서 못 파는 차’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공장을 완전 가동하는 것도 모자라 생산량도 늘렸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계약 이후 최소 6개월은 기다려야 차량을 받아볼 수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했지만, 팰리세이드 고객 중에는 혜택을 못 받을까 불안해하는 이가 많다고 전해진다.

사전계약 당시 8영업일간 2만명 이상이 몰려든 차다. 이처럼 큰 사랑을 받는 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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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팰리세이드를 만나봤다. 디젤 모델 대비 상대적으로 빠른 출고가 가능한 모델이다. 현대차와 제네시스를 넘나드는 절묘한 디자인 정체성을 지녔다. 전면부 넓은 캐스캐이딩 그릴과 독특한 모양의 헤드램프가 웅장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현대차 판매사원들은 전시장에 세워진 팰리세이드의 주간주행등을 일부러 켜둔다고 한다. 그만큼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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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원상 크기는 전장 4980mm, 전폭 1975mm, 전고 1750mm, 축거 2900mm다. 측면부 라인 곳곳에 볼륨감을 적용해 시선을 잘 분산시킨다. 덕분에 차체가 상당히 커 보이지만 둔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후면부 이미지는 캐딜락 차량을 떠올리게 한다. 현대차 엠블럼이 정중앙에 위치해 착각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실내 공간을 상당히 효율적으로 구성해 만족스러웠다. 7인승과 8인승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2열 가운데 좌석을 없앤 것이 7인승이다. 3열 좌석으로 이동이 수월하고 독립된 좌석이 제공된다는 장점이 있다. 1열부터 3열까지 곳곳에 다양한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패트병 등 작은 물건은 물론 다양한 짐을 적재하기 편리하다. USB포트가 곳곳에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2열 좌석 승객들을 배려해 운전석과 조수석 뒷부분에서도 충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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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ℓ 가솔린 엔진을 품었다. 6000rpm에서 최고출력 295마력, 5200rpm에서 최대토크 36.2kg·m의 힘을 낸다. 2톤(t)에 가까운 몸무게를 지녔지만 크게 힘 들이지 않고 달려 나갈 수 있게 해준다. 디젤 모델에 비해 초기 반응이 살짝 느리지만 속도가 붙은 이후에는 오히려 가속이 더 빠른 듯하다. 최고출력도 100마력 가깝게 높은 만큼 고속 주행 감각은 더욱 안정적이다.

소음과 진동을 효과적으로 잡아냈다. 일반적으로 크기가 큰 SUV는 소음에서 자유롭기 힘든데, 가솔린 엔진을 장착하고 흡차음재를 대거 보강하다보니 상당한 수준까지 정숙성을 끌어올렸다. 저속 주행 등에서 덜덜거리는 느낌이 없다는 것도 디젤 모델과 다른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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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단 자동변속기와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R-MDPS)이 팰리세이드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된다. 전자식 4륜구동 시스템 ‘에이치트랙(HTRAC)’도 만나볼 수 있다. 주행모드에 ‘험로 주행 모드’(Multi Terrain Control)가 추가됐다는 점도 눈에 띈다. SUV 본연의 매력을 원하는 운전자들은 오프로드 주행 등을 꿈꿔볼 만하다. 험로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차는 국산 SUV 중 팰리세이드가 유일하다.

△전방충돌방지보조 △차로이탈방지보조 △운전자주의경고 △하이빔보조 등 지능형 주행안전 기술도 기본 적용됐다.

현대차 측은 팰리세이드가 뛰어난 공간성과 상품성, 주행 성능까지 모든 것을 다 갖춘 플래그십 대형 SUV라고 자신 있게 홍보하고 있다. 상당한 수준의 기본기와 공간활용성 등을 지녀 ‘없어서 못 파는 차’라는 명성을 지니게 됐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팰리에이드 3.8 가솔린 모델의 가격은 3475만~403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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