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5G 입힌 360도 액션캠으로 유튜버 잡는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6.25 14:00

▲KT가 25일 오전 서울 안국동 ‘어니언 안국’에서 ‘5G 웨어러블 360 카메라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5G 서비스 개발 방향과 함께 ‘리얼360’과 ‘핏 360’을 소개했다.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KT가 연 3조 원 대의 액션캠 시장에 승부수를 띄운다. 360도 촬영이 가능한 웨어러블 기기에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입혀 ‘실시간 방송’의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각오다. 활짝 만개한 1인 미디어 생태계에 어떤 파급력을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 KT, 3조 원 대 액션캠 시장 노린다…1인 미디어 생태계 활성화


KT가 25일 세계 최초의 5G 웨어러블 360도 카메라 ‘핏 360(FITT 360)’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핏 360은 목에 거는 ‘넥밴드형’ 카메라로 국내 스타트업 링크플로우가 제작했다.

핏 360은 기존에 출시된 360도 카메라와 달리, 양 손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촬영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목에 거는 형태의 기기에는 120도 간격으로 3개의 카메라가 장착돼 있으며, 촬영 버튼을 누르면 3대의 카메라가 동시에 4K UHD(초고화질)로 주변을 촬영한다.

KT는 해당 기기와 자사의 대표 5G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인 ‘리얼 360’ 앱을 연동했다. 핏 360으로 촬영된 영상으로 일대일 영상 통화는 물론, 4K UHD 화질로 최대 4명과 그룹 영상 통화가 가능하다. 또 ‘360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이 있어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도 있다.

KT가 출시한 핏 360은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액션캠 시장에 새로운 활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액션캠은 일반 캠코더로는 촬영이 불가능한 역동적이고 독특한 구도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기기를 의미한다. 특히 등산이나 자전거, 스노보드, 스카이다이빙 등 레저 스포츠를 즐기는 동시에 1인칭 시점으로 영상을 촬영할 수 있어 1인 크리에이터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KT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액션캠 시장은 연 3조 원 규모다. 그중 360도 촬영이 가능한 기기는 전체의 5분의 1 규모지만, 5G 상용화로 1인 미디어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5만큼 시장성이 높다는 것이 KT의 판단이다.

KT 5G 서비스담당 성은미 상무는 "기기의 화면이 커졌음에도 시야를 확장하고 싶은 대중의 욕구는 여전하다"라며 "야외에서 1인 방송을 할 때 불편함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는 것이 KT 핏360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 KT-링크플로우, 15개월 간 협업 끝에 ‘리얼360 X 핏 360’ 개발


이번에 KT와 함께 핏360 론칭을 준비한 링크플로우는 지난해 4월 KT의 스타트업 발굴 프로그램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KT와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KT는 360도 대용량 영상을 송수신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리얼 360’을, 링크플로우는 리얼 360에 최적화시킨 웨어러블 360 카메라를 개발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19 개막 기조연설에 ‘핏 360’을 목에 걸고 나와 전 세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양사는 핏360을 내년 초 일본 시장, 내년 하반기에는 미주 시장에 론칭할 계획이다. 그밖에 다른 국가도 5G 네트워크 구축 상황 등을 고려해 진입 시기를 검토할 예정이다.

KT 5G 사업본부장 박현진 상무는 "KT와 스타트업 링크플로우와의 콜래보레이션은 5G 서비스 경쟁력 확보는 물론, 5G 생태계 확장에 기여하는 사례로 기억될 것"이라며 "리얼 360 서비스가 다양한 360 카메라와 연동될 수 있도록 올 하반기까지 360도 영상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링크플로우 김용국 대표는 "핏360은 카메라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는 고객들도 일상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다"라며 "5G 시대에는 360도로 영상을 돌려 보는 것이 자연스러운 세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핏 360은 오는 28일부터 KT 샵에서 단독으로 판매되며, 색상은 블랙, 골드, 민트 3종이다. 소비자가는 79만2000원이다. FITT 360 출시를 기념해 출시 한 달 간 9만9000원 할인 적용되며, 제휴카드 할인 시 약 37만6000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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