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넘어라’ 파티 열고 맛집 늘리고…대형마트의 '변신'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7.15 13:41
롯데마트 잠실점에 입점한 맛집.111

▲롯데마트 잠실점에 입점한 맛집. (사진=롯데쇼핑)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온라인 업체들 때문에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형마트가 변신하고 있다. 기존 푸드코트를 맛집을 대거 유치해 식당가로 선보인데 이어 예약 서비스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소비층 늘리기에 나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최근 서울 잠실점 6층에 10개의 맛집으로 구성된 ‘그래잇(GREAT)’ 식당가를 오픈했다. 어디갈까 고민없이 한곳에서 훌륭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그래잇에는 홍대 맛집으로 유명한 ‘한양중식’, 건대 맛집 마라탕 전문점인 ‘라화쿵부’, 대형마트 최초로 입점하는 ‘파파밸리피자’, 40년 전통의 4대를 이어온 차돌떡볶이 맛집인 ‘모범떡볶이1976’ 등이 입점해 있다.

또 버터핑거팬케익스에서 출시한 세미다이닝 ‘피기인더블랭킷’1호점과 베트남 로컬 스타일을 그대로 재현한 ‘베트남 노상식당’, 채선당에서 운영하는 한식 반상 브랜드인 ‘행복가마솥밥’, 합리적인 가격에 파스타를 제공하는 ‘파스타리코’도 운영한다. 디저트 매장으로는 카페 프랜차이즈인 ‘더카페’, 미국의 프레즐 전문 매장인 ‘웻즐스프레즐’도 입점해 한식부터 디저트까지 원스톱으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여기에 롯데마트는 이달 말 실내 서바이벌장’과 ‘주니어 스포츠 파크’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오픈해 소비자 체류시간 확대, 매출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이마트도 최근 맛집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이마트는 점포 푸드코트를 맛집 편집숍으로 리뉴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마트는 앞서 남양주점, 은평점, 가양점 등 점포 푸드코트 8개 매장을 맛집 편집숍인 마켓로거스’로 변경했다. 이곳에는 속초중앙시장 해물짬뽕, 홍대 부엉이돈까스, 청담미역, 베트남 쌀국수 에머이 등 30여 개의 맛집이 입점해 있다.

이마트는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서비스 차별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사전에 예약을 한 뒤 매장에서 수령·결제할 수 있는 와인 스마트 오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소비자가 ‘예약하기’ 기능을 통해 상품을 예약하면, 상품 발주가 이뤄지면서 고객이 지정해놓은 점포에서 상품을 픽업·결제하는 형태다.

홈플러스도 고객층을 늘리기 위해 서비스 차별화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전 점 고기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만든 멤버십 ‘미트클럽 The M’을 론칭하고, 할인 혜택과 함께 고기와 음악을 즐기는 전용 파티 행사를 개최하는 등 소비자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이처럼 대형마트가 맛집 유치와 서비스 차별화에 나선 것은 온라인 쇼핑 시장의 성장세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전망도 밝지 않다. 대한상의가 소매유통업체 1000곳을 대상으로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RBSI는 전분기 대비 2포인트 증가한 93으로 집계됐다. 경기전망이 기준치 100을 웃돌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밑돌면 그 반대다. 온라인쇼핑과 홈쇼핑은 103으로 기준치를 넘은 가운데, 대형마트(94)와 편의점(87), 백화점(86), 슈퍼마켓(84)은 부정적 전망이 많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의 성장세로 대형 마트 업황 자체가 좋지 못한 만큼 소비자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한 마케팅은 앞으로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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