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미얀마 BOC 지분 35% 인수…해외 석유유통시장 공략 가속화

미얀마 2위 석유유통업체…SK에너지·SK트레이딩인터 절반씩
투자액 1500억…베트남 PV오일 지분 확보 이은 동남아 공략 결실

▲SK에너지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미얀마 2위 석유유통그룹인 ‘BOC’의 지분 3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서석원 사장, SK에너지 조경목 사장, BOC 아웅 슈에 회장, BOC 윈 스웨 사장.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 SK가 해외 석유유통기업 지분을 인수해 해외 석유유통 시장 공략을 가속화 한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미얀마 2위 석유유통그룹인 ‘BOC(Best Oil Company)’의 지분 3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BOC는 석유유통업을 영위하는 사업지주회사로, 석유 수입과 미얀마 남부 유통을 담당하는 ‘PT 파워’와 석유제품 수입 터미널을 건설하고 운영하는 ‘PSW’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BOC의 미얀마 석유시장 점유율은 17%다. 이번 계약을 통해 SK가 확보하는 지분은 35%로, SK에너지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각각 17.5%씩 보유하게 된다. 투자 규모는 약 1500억원이다. 

이날 미얀마 양곤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계약 체결식에는 SK에너지 조경목 사장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서석원 사장, BOC 아웅 슈에 회장, BOC 윈 스웨 사장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서석원 사장은 "이번 투자는 안정적인 수출·트레이딩 시장을 확보하고 해외 리테일 시장에 진출해 성장 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설명했다. SK에너지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최근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 석유시장에 주목하고 다양한 투자기회를 모색해 왔다. 지난해 SK에너지가 베트남 ‘PV오일’의 지분 5.23%를 확보한데 이어 미얀마 투자에 성공함으로써, 성장성 높은 동남아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입해 경쟁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국내 정유사가 해외 석유유통기업에 투자한 것은 처음으로, 이번 투자를 통해 SK는 석유제품 공급 마진과 함께 사업 성장에 따른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SK와 BOC간 투자 및 협력구조.

미얀마는 2011년 민간정부로 정권이 이양되고, 2016년 미국의 경제제재가 끝나면서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인도양을 면하고 거대시장인 중국과 인도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저임금의 풍부한 노동력과 풍부한 자원을 보유해 신흥 생산거점이자 소비시장으로서의 발전 잠재력을 지녔다. 2013∼2017년에는 연평균 GDP 성장률 7.2%를 기록했다. 

SK에너지 조경목 사장은 "미얀마는 2012년 수입자유화 조치 효과로 자동차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또한 산업성장에 따른 산업용 디젤 수요가 증가하는 등 2025년까지 석유제품 수요가 연평균 1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향후 석유시장에서 미얀마는 SK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원의 역할을 충분히 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SK가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석유사업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파트너사의 경영성과를 극대화하는 성공 스토리를 만들겠다"면서 "이를 발판 삼아 동남아 시장에서 SK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