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회원 수 증가·판촉 증진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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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 리테일링에서 등록한 상표권 '유니클로 페이' (사진=일본 특허청) |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유니클로 모기업인 일본 패스트 리테일링이 상표권 '유니클로 페이'를 내고 전자결제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패스트 리테일링은 지난 1일 일본 특허청에 '유니클로 페이(UNIQLO Pay)' 상표를 출원했다. 이 상표권은 16일 발행됐다.
패스트 리테일링 관계자는 출원 배경에 대해 "전자결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고객들이 유니클로와 지유(GU) 등에서 현금 없이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다"라고 현지 언론을 통해 전했다. 이어 "아직 구체화된 서비스는 없고 개발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패스트 리테일링은 독자적인 간편결제로 유니클로 회원 수를 함께 늘리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린다. 전자결제를 이용하는 고객 데이터를 확보해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 업무 효율성을 높여 직원들의 근무 시간 감축이 가능해진다.
일본의 간편결제 열풍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일본은 그동안 현금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 간편결제 수요가 크지 않았다. 현지 언론의 조사에 따르면 QR 코드를 활용한 결제 방식을 아는 응답자가 18%에 그쳤다. 비현금 결제액은 2016년 기준 20%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일본 정부가 간편결제 시장 키우기에 적극적이면서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다. 정부는 현금없는 사회를 정책적 목표로 추진 중이다. 내년 10월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중소상공인 대상으로 비현금 결제에 대한 수수료를 보조하는 등 정부가 나서고 있어 향후 성장잠재력이 높다.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은 라인페이를 2014년 내놓았다.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 라쿠텐은 2016년부터 라쿠텐 페이를 지원했고, 지난해 최대 통신사 NTT도코모가 'd결제' 서비스를 도입했다. 소프트뱅크도 같은 해 페이페이를 선보였다.
한편 1963년 설립된 패스트 리테일링은 세계 5대 제조·직매형 의류(SPA) 업체 중 하나다. 유니클로, 지유, 띠어리를 브랜드로 갖고 있고 작년 매출은 2만1300억엔(약 1조4000억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