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JYP의 2분기 실적은 외형 성장은 지속됐지만 원가가 늘어나며 수익성이 둔화됐다. 이에 따라 3분기에는 신인 아티스트들이 본격적으로 수익 창출 구간에 진입할 것인지 여부가 중요해 보인다. 또한 엔터테인먼트 산업 관련 이슈에 대한 부담들이 해소되는지 여부도 확인이 필요하다.
◇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 소폭 하회…아티스트 인세 및 매니지먼트 원가 상승
JYP의 2분기 실적은 외형은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기대치를 하회했다. 매출액 392억원, 영업이익 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4%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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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 상반기 실적 (자료=전자공시시스템) |
영업이익은 아티스트 인세와 매니지먼트 원가가 늘어나면서 시장 기대치였던 103억원을 하회했다.
반면 콘텐츠와 유튜브 중심의 해외 디지털 매출과 신인 라인업 수익화도 본격화되며 외형은 계속해서 성장했다.
콘텐츠사업인 음반 및 음원 매출액은 1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음반 판매로 트와이스 40만장, 갓세븐(GOT7) 미니 30만장, 스트레이키즈 스페셜 16만장이 있었다. 유튜브 중심의 글로벌 음원은 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늘어났다. 글로벌 음악유통사인 오차드(Orchard)를 통한 효과는 3억원 이하로 반영됐다.
다만 콘서트 매출액은 4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4% 감소했다. 트와이스와 갓세븐의 일본 콘서트 공백으로 모객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은 JYP의 높은 외형성장에도 불구하고 원가율개선에 대한 기대치가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6년~2018년의 주력 매출원이 고연차인 2PM에서 신인인 갓세븐과 트와이스로 변화하면서 아티스트 정산비 부담이 낮아진 영향으로 폭발적인 이익성장을 시현했지만 올해와 내년까지는 원가율 개선 효과가 낮아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미 신인계약으로 정산 받는 아티스트들의 실적 기여도가 높아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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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안타증권) |
최근 JYP의 주가는 밸류에이션 부담을 대부분 해소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오차드를 통한 음반 및 음원 해외 유통 효과가 미미한 상태이고 고수익성의 유튜브 매출 급증에 대한 기대치도 약화되고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 외형 성장 기대치 여전히 높아…신인라인업의 본격적인 수익구간 진입 여부 주목
JYP의 외형 성장은 여전히 기대치가 높다.
DB금융투자는 트와이스가 굳건한 가운데 잇찌(ITZY) 등 신인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라인업이 강화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수익성과 성장성이 이어지는 스토리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실적변수가 특히 강하고 가시성 높은 3분기 실적에서 수익성 반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반등이 나타난다면 내년 다양한 투자포인트가 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JYP는 상반기보다 하반기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실적 개선이 보다 명확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트와이스 컴백과 미주 투어, 갓세븐 월드투어와 일본 아레나투어, 최근 앨범을 발매한 잇찌의 활동, 데이식스(DAY6)의 컴백과 월드투어 등이 예정돼 있어 신인 라인업이 수익화 구간에 본격적으로 진입했기 때문이다.
내년 글로벌 기획사로 성장할 다양한 프로젝트가 예정됐다는 점도 라인업 확장에 이은 기업 가치 상승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트와이스 추가 공연 성사와 오리콘 차트 동향 등에서는 아직까지는 위협요소는 감지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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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이베스트투자증권) |
하나금융투자는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주가 부진은 에스엠과 와이지엔터의 최대주주 이슈와 일본과의 정치적 이슈, 흥행 음원들의 부재로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이슈들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다소 어려운 흐름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팬덤 지표인 앨범 판매량은 여전히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고 일본 내 투어 계획도 큰 변동이 없으며 차기 BTS를 찾기 위한 글로벌 음반사들의 러브콜도 늦지 않게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JYP는 잇찌의 초기 지표 확인에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