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호텔신라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전망에 대해 엇갈린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고성장을 보였던 면세점 매출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있는 반면 중국 등의 대외적인 악재들이 주가에 대부분 반영됐고 한일갈등으로 국내 여행 수요 증가와 호캉스 트랜드 등으로 호텔신라의 차별적인 경쟁력이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 2분기 호텔 사업 개선세…국내 여행 수요 증가 및 호캉스 트랜드
한화투자증권은 호텔신라의 실적 방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던 2분기 실적에서도 우려했던 알선수수료 경쟁은 크지 않았고 면세점 매출은 여전히 호조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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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
그동안 공급과잉으로 인해 부진했던 호텔투숙률이 80% 이상을 기록했고 부산해운대 호조 등 신라스테이 실적이 견조하게 증가했다. 호텔사업의 개선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호텔 투숙율 증가에 따른 이익 개선과 제주도 및 해운대 경쟁업체 리뉴얼에 따른 반사이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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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화투자증권) |
◇ 해외투자자 관심은 면세점 영업이익률…"추가 하락 예상하나 구조적 문제 아냐"
한편 삼성증권은 호텔신라에 대한 해외투자자의 시각을 주목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투자자들은 지속 가능한 영업이익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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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해외면세점 가운데 호텔신라는 매출 3위를 기록했다 (자료=하나금융투자) |
또한 호텔신라의 영업 전략이 영업이익률보다는 영업이익 규모 극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수익성은 추가적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영업이익률 하락이 구조적인 경쟁 심화나 고객 구성 변화 때문은 아니기 때문에 우려가 커질 이유는 없다고 보고 있다.
◇ 하반기 실적 부진 우려도…"중국인 입국자 증가 추세 둔화 및 업체 경쟁 심화"
현대차증권은 호텔신라의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 따른 해외여행객 수요 감소로 공항점 매출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중국경제 둔화에 따른 중국인 입국자수 증가도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사업자 면허 확대 가능성 상존과 입국장 면세점 운영 등 대형사간 경쟁 심화로 수익성 증대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 "면세점 관련 대외적 불확실성 대부분 반영"…중국 화장품 브랜드 수요 주목
하나금융투자는 유통산업 전반에 대한 하반기 전망을 제시하며 국내 면세점에 대해서는 주가 바닥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전자상거래법 개정과 소비경기, 따이공 규제, 홍콩시의 등 불확실성 요인들이 주가에 모두 반영된 점이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면세점의 고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는 핵심은 역시 중국의 글로벌 화장품에 대한 수요다.
중국의 글로벌 브랜드 수요는 더욱 확대되고 있으며 전자상거래법이나 따이공 규제가 확대되더라도 중국 수요만 변함이 없다면 국내 면세점의 성장여력과 기업가치는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