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SKC가 동박전문업체 KCFT 인수하게 된다. 인수 발표 후 증권가에서는 시장 규모를 고려한다면 전기차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동박은 미래성장동력이 될 뿐만 아니라 SKC의 기존 필름 기술과의 시너지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KCFT의 인수자금은 증자 없이 충당하겠다는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재무 관련 부담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동박업체 KCFT, 1.2조원에 인수…설비 능력 확대 계획도 밝혀
SKC가 동박(일렉포일) 전문업체인 KCFT를 인수하기 위한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법을 구체화하고 있다. SKC는 지난 6월 13일 이사회를 열고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ohlberg Kravis Roberts, KKR)와 KCFT 지분 100%를 1조20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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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의 KCFT 지분 인수 (자료=전자공시시스템) |
증권가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은 KCFT의 동박(일렉포일,Elefoil) 사업부다. 동박은 황산구리용액을 전기분해를 통해 만드는 얇은 구리로 전지에서 음극을 형성해주는 집전체 역할을 하고 있어 리튬이온이차전지의 필수소재다.
동박은 얼마나 얇게 펼 수 있는지에 따라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늘어나거나 스마트폰 배터리를 장시간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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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신영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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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신영증권) |
유안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KCFT는 작년 기준으로 동박 생산 능력은 2만톤으로 글로벌 전체 수요 15만톤 가운데 13%를 차지하고 있다. SKC는 KCFT의 생산능력을 올해 3.2만톤에서 2030년 22만톤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 이차전지 수요로 KCFT 영업익 성장 기대…"증자 없이 자기자금으로 충당할 것"
전세계 이차전지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연평균 30%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KCFT의 영업이익은 2018년 445억원에서 2022년 747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당초 SKC의 KCFT에 대한 인수 부담이 있기도 했지만, 증자 없이 자기자금으로 충당하겠다는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우려가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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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의 화학사업 분사 및 지분 매각 (자료=전자공시시스템) |
SKC는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내년 1월 기존 화학사업을 분사해 지분 49%를 쿠웨이트의 국영석유화학기업인 PIC에 5358억원에 매각한다.
SKC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지만, 보유하고 있는 SKC코오롱PI 지분 매각이 진행되면 내년 말 SKC의 총차입금 규모는 KCFT 인수 이전인 1조 5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하반기는 이차전지기업 흐름과 유사할 것"…"동박시황 하반기에도 견조할 것"
미래에셋대우는 하반기에는 이차전치 관련 업체들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3세대 전기차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동박업체 역시 견조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C의 경우 KCFT에 대한 인수가 마무리되지 않았고 기존 사업 실적이 강하지 않아 상대적인 탄력은 다소 약할 수 있다. 그러나 전체적인 주가 흐름은 이차전지 주가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C의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보다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수요 부진에 따른 PO(자동차, 조선산업에 사용되는 화학재료, 프로필렌옥사이드) 시황 약세와 원재료인 프로필렌 가격 상승으로 화학부문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박시황은 하반기에도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종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의 경우 상반기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고 전기차용 판매량 증가로 동박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앞으로 KCFT의 최종 인수 시기와 자금 조달 방법, 동박 스프레드 추이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