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이어 스마일게이트 노조도 첫 집회…게임업계 노사갈등 까닭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9.19 17:44

▲지난 3일 열린 넥슨 노동조합의 첫 장외 집회.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스마일게이트 노동조합 ‘SG길드’가 설립 1년 만에 첫 장외집회를 연다. 앞서 넥슨 노조가 이달 초 게임업계 첫 장외 집회를 개최한 데 이어 또다시 전해진 게임사 노조의 집회 소식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SG길드 "스마일게이트 고용 불안 현재 진행형…잘못된 관행 바로잡아야"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 노동조합 ‘SG길드’는 20일 오후 12시 경기도 판교 스마일게이트캠퍼스 앞에서 장외 집회를 개최한다. SG길드가 장외에서 집회를 갖는 것은 지난해 9월 5일 노조 설립 이후 처음이다. 게임업계 노조 차원에서는 이달 초 넥슨 노조 집회에 이은 두 번째 집회다.

SG길드는 이날 집회에서 포괄임금제 폐지 등 지난 1년 간의 성과를 자축하는 한편, 여전히 변하지 않은 ‘고용 불안’의 심각성에 대해 이야기할 전망이다.

앞서 SG길드는 ‘9월 20일 집회 입장문’을 통해 "노동조합의 불모지인 이 업계에서 노조를 만들고, ‘포괄임금제 폐지’ 같은 큰 성과를 이룬 너무나도 대견한 우리를 자축하고자 한다"라며 "또 지난 1년 간 변하지 않은 ‘고용 불안’에 대해 말하는 것이 이번 집회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SG길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이달까지 스마일게이트에서 진행 중이던 프로젝트 중 총 6개의 프로젝트가 중단됐다. 이와 관련된 인원은 약 150여 명으로, 이중 일부는 퇴사를 종용받거나 지원조직으로 발령받았다.

SG길드 측은 "스마일게이트의 고용 불안은 현재 진행형"이라며 "실패의 책임을 아래로 전가하는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프로젝트의 실패가 사람의 실패가 되지 않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 "뭉쳐야 산다" 힘 보태는 넥슨 노조…업계 속속 포괄임금제 폐지

SG길드의 이번 장외 집회에는 앞서 게임업계 첫 장외 집회를 개최한 넥슨 노조 ‘스타팅 포인트’ 지회도 참석할 전망이다. 앞서 이달 3일 열린 넥슨의 첫 집회에는 스마일게이트 노동조합 SG길드, 네이버 노동조합 공동성명, 카카오 노동조합 크루유니언 조합원이 함께했다. 당시 집회는 주최 측 추산 600여 명이 운집했다.

넥슨 노조는 지난 18일 SG길드의 집회에 대한 지지선언문을 발표하며 업계 관계자들의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넥슨 노조 측은 "프로젝트의 방향이 경영 상의 이유로 중단되거나 축소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구성원들의 고용불안은 ‘관행’이 되어버렸다"라며 "고용안정은 우리 모두의 참여와 행동으로 우리의 권리를 주장해야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SG길드와 스타팅포인트는 회사를 넘어 게임업계의 노동권을 함께 세워 나가자고 결의했다"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게임업계 노동자들과 연대해 비상식의 벽을 넘어 노동자의 권리를 뿌리내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게임업계 노조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조직됐다. 게임업계 관행처럼 여겨졌던 ‘포괄임금제’는 노조 설립 이후 속속 사라지는 분위기다. 넥슨은 지난달 포괄임금제를 폐지했고, 넷마블이 3·4분기, 엔씨소프트와 스마일게이트가 10월 중 포괄임금제를 폐지할 예정이다.

게임업계 첫 노조인 넥슨 노조 ‘스타팅포인트’의 경우 넥슨코리아 전체 직원의 35% 정도가 가입돼 있다. 총 조합원은 약 1500명이다.
정희순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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