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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벨위원회 홈페이지 캡쳐) |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이들의 발견이 우주에 관한 개념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노벨위원회)
올해 노벨물리학상의 주인공으로 우주의 진화과정을 밝혀내는 데 초석을 놓은 ‘현대 우주론의 대부’와 태양계 밖 외계행성을 발견한 과학자 2명이 선정됐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8일 제임스 피블스 미국 프린스턴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석좌교수와 스위스 제네바대의 미셸 마요르 명예교수와 디디에 쿠엘로 교수 등 3명이 올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은 인류가 우주의 구조와 역사에 대해 새롭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줬다"며 "우리은하 안에 있는 태양과 같은 유형의 별 주위를 도는 외계행성을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물리 우주론’에서의 피블스의 통찰은 이 분야 연구를 풍부하게 해줬고, 지난 50년간 우주론이 추측의 영역에서 과학으로 변모하는 데 기초를 놓았다"고 설명했다.
피블스 교수는 빅뱅 이후 우주 초기의 흔적을 해석할 수 있는 이론적 도구와 계산 방법을 찾은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의 연구로 인류는 현재 우주에서 우리가 아는 물질이 5%에 불과하고, 나머지 95%는 미지의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라는 점을 알게 됐다.
노벨위원회는 수상자를 발표하며 우주를 ‘커피’에 비유해 주목을 받았다. 커피가 암흑에너지, 크림이 암흑물질이며 약간의 설탕이 ‘보통 물질’이라는 설명이다.
박창범 고등과학원 교수는 "피블스 교수는 살아 있는 학자 중 우주론 발전에 가장 크게 기여하신 분"이라며 "특정 연구 결과를 넘어서 평생의 업적에 대해 노벨상을 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피블스 교수의 대표적 업적으로 우주배경복사(CMB) 온도 예측 연구와 우주거대구조 생성 시나리오를 만든 점과 ‘우주상수가 있는 우주모형’ 연구로 아인슈타인이 ‘인생의 최대 실수’라며 취소했던 ‘우주상수’를 되살려 내 암흑에너지 연구의 기초를 마련한 것 등을 꼽았다.
임명신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도 피블스 교수에 대해 "우주의 거대 구조 등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이론을 만들었다"고 의의를 전했다.
마요르 교수와 그의 제자인 쿠엘로 교수는 지난 1995년 10월 우리은하계 안에 있는 태양형 별의 주위를 도는 외계행성(51Pegase b)을 최초로 발견했다. 프랑스 남부의 한 천문대에서 맞춤 제작한 장비를 이용해, 항성 페가수스자리 51 주위를 도는 외계행성을 찾아낸 것.
이를 시작으로 ‘천문학의 혁명’이 시작됐다. 이후 우리은하에서는 외계행성이 4000개 이상 발견됐다. 이런 외계행성들의 크기·형태·궤도는 매우 다양하다.
김승리 한국천문연구원 박사는 "외계에서 다른 행성을 찾는 것이 우주에 대한 지식을 확장하고 생각을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고 의의를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지구와 조건이 비슷한 외계행성을 찾는 것은 외계생명체의 존재 여부를 가늠하기 위한 것인데 이런 연구가 가능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