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우리금융' 지분 매각에 주가 '활짝'...외인 지분율 '쑥'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11.25 06:59

외국인-개인투자자 ‘러브콜’에 우리금융지주 주가 1.7%↑
"우리금융 오버행 이슈 조기해소 긍정적...저평가 상태"

▲우리금융그룹.(사진=나유라 기자)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우리은행이 우리금융지주 주식을 전량 처분하면서 향후 주가 상승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는 그간 우리금융지주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우려가 해소됐다는 점에서 이번 지분 매각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2일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전일 대비 1.69% 오른 1만2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 강세를 이끈 주체는 단연 외국인 투자자였다. 외국인은 이날 우리금융지주 주식을 94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 규모 1위에 올랐다. 개인투자자도 48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우리금융지주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올해 8월 29일 1만1250원에서 이날까지 7% 상승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기존에 보유 중이던 우리금융지주 주식 1.8%(1321만2670주)을 22일 개장 전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외국인 장기투자자에게 매각했다.

이번에 매각된 주식은 우리금융지주가 올해 9월 우리카드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과정에서 상법상 우리은행이 보유하게 된 지주사 지분 5.8% 가운데 일부다. 은행은 지주사 지분을 보유할 수 없기에 우리은행은 6개월 이내인 2020년 3월 10일까지 이를 매각해야 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9월 말 기존에 갖고 있던 우리금융지주 지분 4%를 대만 푸본금융그룹에 매각한데 이어 이날까지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이로써 시장의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우려가 해소됐다. 우리금융지주의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도 기존 30.79%에서 32%로 높아졌다. 우리금융지주 측은 "잔여지분은 소수의 장기투자자 중심으로 구성된 매수자에게 매각됐다"며 "이번 지분 처분으로 우리금융지주, 우리은행의 자기자본비율(BIS 비율)도 일부 개선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분 매각은 그동안 우리금융지주 주가에 우려 요인으로 작용한 오버행 이슈를 조기에 해소됐다는 점에서 주가에 긍정적이다"며 "현재 주가 수준에서 우리금융지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2배, 예상시가배당수익률은 5.49%로 저평가 상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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