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민간소비 증가율 6년 만에 최저치...내년엔 개선될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12.01 09:35

한은 "올해 민간소비 전년 대비 1.9% 성장할 것"
소득 증가세 둔화, 무역분쟁 등 소비심리 악화 악재
내년 개선 가능성 놓고 전문가들 의견 엇갈려
"내년 소비심리 반등" VS "구조적 요인 등 개선되기 어려워"

▲올해 민간소비가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개선 폭을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국내 주요 기관들은 대체적으로 대내외 경제여건이 나빠지지 않는 이상 민간소비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구조적인 요인을 고려할 때 소비가 쉽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사진은 미세먼지로 뒤덮인 서울 광화문의 빨간 신호등.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올해 민간소비가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개선 폭을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국내 주요 기관들은 대체적으로 대내외 경제여건이 나빠지지 않는 이상 민간소비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구조적인 요인을 고려할 때 소비가 쉽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1일 한국은행 수정 전망에 따르면 올해 민간소비는 전년 대비 1.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망대로라면 2013년(1.7%) 이후 가장 낮은 성장세다.

지난해 민간소비가 2.8% 증가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 예상 둔화폭은 0.9%포인트에 달한다.

한은 전망 기준으로도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전체 경제성장률 예상 둔화폭보다 크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2.0%로 작년보다 0.7%포인트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민간소비가 둔화된 이유는 소득 증가세 둔화,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 등이 꼽힌다.

실제 통계청 가계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체가구의 실질 가처분소득은 평균 356만5000원으로, 3분기 기준으로 2014년(356만5000원)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통계청이 매달 집계하는 소매판매액지수도 지난달 전월 대비 0.5% 하락해 9월(-2.3%)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은은 지난달 29일 내놓은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민간소비는 신차 출시 등 일부 긍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상반기보다 낮은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민간소비 개선 폭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국내 주요 기관의 내년 전망을 보면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을 올해 1.9%보다 높은 2.1%로 제시했다. 미중 무역분쟁을 비롯한 대외 여건이 크게 나빠지지 않는 이상 내년부터는 수출 둔화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소비증가율도 2%대로 소폭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하지 않는 한 소비심리가 회복할 수 있다"면서도 "올해 제조업을 중심으로 나타난 기업실적 부진은 향후 임금상승세 둔화를 통해 소비 증가세를 소폭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LG경제연구원은 1.6%로 올해 2.0%보다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1.6%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2009년(0.2%) 이후 최저 수준이다.

LG경제연구원은 수출둔화 속 수익성이 낮아진 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을 줄이면서 내수 경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등 전산업에서 수출이 좋아지면 소비도 반등하겠으나 반도체 수출만 나 홀로 증가하는 상황에서는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 연구위원은 "반도체 산업은 고용유발 효과, 다른 산업과의 연계 정도가 낮아 반도체 수출 개선에 따른 파급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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