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금호·한신 공급 3개 단지 세 자릿수 경쟁률
새 아파트 희소성 작용…대기수요+상한제 영향
동북선 등 교통호재 있어 강북권 활기 지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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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C 금호 리첸시아’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 (사진=금호건설) |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서울 강북권에 공급되는 아파트 단지들의 청약 경쟁이 뜨겁다. 특히 지난 11월 마지막 주 청약 접수가 진행된 강북권 단지들은 모두 세 자리 수가 넘는 최고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청약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2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자료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선보인 용산구 효창동 ‘효창파크뷰 데시앙’은 특별공급을 제외한 52가구 모집에 총 9714명의 몰리며 평균 186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최고 경쟁률을 보인 주택형은 전용 84㎡D다. 총 3가구 모집에 1024건의 청약 통장이 몰리며 34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에 앞서 금호건설이 서대문구에서 분양한 ‘DMC 금호 리첸시아’는 가재울뉴타운 역대 최고 경쟁률로 1순위 당해 청약을 마감했다. 지난달 28일 진행된 ‘DMC 금호 리첸시아’ 1순위 당해지역 청약 접수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총 154가구 모집에 1만1293명이 몰리면서 평균 73.33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최고 경쟁률을 보인 주택형은 전체 5개 주택형 가운데 전용 59㎡A다. 총 8가구 모집에 1021개의 청약 통장이 몰리며 127.63대 1을 나타냈다. 가장 많은 청약자가 몰린 주택형은 전용84㎡다. 82가구 모집에 6050명의 청약자가 모여 73.78대 1을 기록했다.
한신공영이 북서울 꿈의숲 옆에 공급하는 ‘꿈의숲 한신더휴’도 1순위 당해지역에서 모든 주택형 청약 접수가 마감됐다. 지난 27일 진행된 ‘꿈의숲 한신더휴’ 1순위 당해지역 청약 접수에는 총 2787건의 통장이 몰리면서 평균 38.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최고 경쟁률은 116.0대 1을 보인 전용 84㎡A 주택형에서 나왔다.
강북권 단지에 청약자가 몰리는 이유는 새 아파트의 희소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 장재현 본부장은 "그 동안 강남권에 비해 강북권에 공급되는 아파트가 현저하게 적었다"며 "새 아파트를 기다리던 대기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3개 단지 모두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난 7월 집값 반등 이후 서울 청약 선호도가 대체적으로 높아진 상태인데 분양가상한제로 인해 새 아파트의 희소성까지 부각되고 있다"며 "때문에 분양가와 상관없이 경쟁률 고공행진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강북권은 교통 호재도 예정돼 있다. 지난 9월 착공에 들어간 ‘동북선 경전철’로 도심 접근성이 뒤쳐졌던 노원구와 성북구의 교통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북선 착공 소식에 강북구와 노원구를 중심으로 집값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하계청구 1차’ 전용 84㎡는 지난 8월 올해 초보다 1억원 가량 오른 6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장위뉴타운의 ‘꿈의숲 코오롱하늘채’ 전용 84㎡ 매매가도 1년 사이 1억원 정도 오른 8억9700만원을 나타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각종 규제와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로 서울 시내 역세권 신축 아파트가 귀해지고 있다"며 "연말과 내년 초 분양을 앞둔 동북선 인근 분양 단지 분양도 순조로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달에도 서울 강북권에는 분양이 예정돼 있다. 대심산업은 서대문구 홍은동에 481가구 규모의 ‘e편한세상 홍제 가든플라츠’를 짓고 이 가운데 346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홍제초·중, 인왕중, 상명사대부속여고 등의 학교가 가깝고 백련산과 맞닿아 있다. 지하철 홍제역, 녹번역 등도 이용할 수 있다.